전체메뉴

날씨
닫기
이제 해당 작성자의 댓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닫기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제 해당 댓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해넘이·해돋이 가능하지만...다시 찾아온 '냉동고 한파'

2025.12.31 오후 03:01
AD
[앵커]
한 해의 끝자락과 함께 매서운 '세밑 한파'가 기승입니다. 맑은 하늘 덕분에 대부분 지역에서 해넘이와 해돋이를 볼 수 있겠지만, 서해안에는 새해 첫날부터 많은 눈이 예보돼 대비가 필요합니다. 연말과 새해 날씨 전망, 김민경 기상재난전문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연말에 찾아오는 '세밑 한파'라는 말처럼 오늘도 무척 추웠는데요. 매년 반복되는 현상인 건가요?

[기자]
'세밑 한파'는 사실 기상청의 공식 용어는 아닙니다. '세밑'이라는 말은 한 해의 끝자락, 즉 연말을 뜻하는 우리말 표현인데요. 이 시기에 찾아오는 강한 추위를 빗대어서 관용적으로 사용돼 온 표현입니다. 올해도 역시 연말에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서울 기온이 어제보다 3∼4도가량 낮아졌는데요. 새해 첫날까지 기온은 점점 떨어지면서 추위가 절정에 이를 전망입니다. 다만, 세밑 한파는 매년 반복되는 현상은 아닌데요. 어떤 해에는 마지막 날 서울 기온이 영하 23. 1도로 강한 한파가 몰아쳤지만, 어떤 해는 1. 3도로 비교적 온화한 연말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추위 덕분인지 하늘은 맑은데요. 해넘이·해돋이, 기대해도 될까요?

[기자]
네, 벌써 명소로 향하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오늘 서쪽 하늘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는 대체로 맑은 날씨 속에, 일부 지역은 구름 사이로 볼 수 있겠습니다. 서울에서는 오후 5시 23분에 올해 마지막 해가 저물겠습니다. 내일 아침, 새해 첫해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파란 하늘 속에 떠오를 전망인데요.

독도에서 오전 7시 26분에 전국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서울에서는 7시 47분에 해돋이를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호남 서해안이나 제주도, 울릉도는 해상에서 만들어진 구름의 영향으로 관측이 어려운 곳도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해넘이, 해돋이 보러 가는 분들, 추위 대비 단단히 해야 한다고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세밑 한파'가 점차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밤 9시를 기준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과 충청, 그리고 남부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고요. 경기 북동부와 강원은 한파경보로 확대됐습니다. 해가 지는 오늘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겠고, 찬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겠습니다. 특히 내일 아침에는 서울이 영하 11도, 파주는 영하 15도까지 내려가겠고요. 중부 지방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에 육박하겠습니다. 해넘이와 해돋이 보러 가신다면 두꺼운 외투는 물론, 귀마개와 목도리, 핫팩 등 보온용품 단단히 준비하셔야겠습니다. ## ☆스캔☆

[질문4]
지난주 냉동고 한파가 떠오를 만큼 체감 추위가 비슷한 것 같은데요. 이번 한파는 기간이 더 길어 보이네요?

[기자]
네, 일기도 화면 보실까요? 상층 5km 부근인데요. 한반도, 그러니까 중부지방을 걸쳐서 위쪽에 있는 이 붉은색의 덩어리 보이시죠. 이게 영하 30에서 40도에 이르는 찬 공기 소용돌이입니다. 붉은색이 진할수록 찬 공기의 세기가 강하다는 뜻인데요. 오늘부터 점차 내려오기 시작해서 1월 2일에 남부지방까지 내려왔다가 3일에는 동쪽으로 빠질 전망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정체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지난주보다 찬 공기가 더 깊게 내려오면서 추위가 하루 이틀 정도 더 오래 이어지는 거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공기만 차가우면 그나마 버틸 만한데요. 바람까지 강하면 체감 추위가 더 심해지잖아요. 이번에도 바람이 강한 편인가요?

[기자]
네,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찬 공기가 내려올 때 강한 바람이 함께 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요.


제가 준비한 영상이 함께 나가고 있는데요. 욕조에 물을 받아두었다가 물마개를 빼면, 물이 회오리 모양으로 빠져나가는 모습,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커피믹스를 저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운데가 움푹 파이면서 깔때기처럼 회전이 만들어지는데요. 상층의 찬 공기도 이렇게 내려옵니다. 돌처럼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소용돌이를 치면서 내려오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바람이 더 강해지는 겁니다. 내일 전국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요. 서해안 등 일부 해안가에는 강풍특보가,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앵커]
서해안은 새해 첫날부터 대설 특보 수준의 많은 눈이 예고됐죠?

[기자]
네, 찬 공기가 바다를 지나면서 눈구름이 발달하기 때문인데요. 화면 보실까요? 인공위성이 관측한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입니다. 현재 서해 수온은 10∼13도 정도인데요. 이 위를 지나는 지상의 기온은 영하 15도 안팎으로, 바다와 공기의 온도 차가 25에서 30도 가까이 벌어집니다. 이렇게 따뜻한 바다 위로 찬 공기가 지나가면 마치 목욕탕에서 김이 서리듯 수증기가 만들어지고 구름이 발달하게 되는데요. 이 눈구름이 바람을 타고 유입되는데, 이번에는 북서풍 중에서도 북쪽 바람이 더 강해서 경기 쪽이 아니라 호남 서해안과 제주도로 향하는 겁니다. 같은 원리로 울릉도와 독도에도 눈이 예보됐는데요. 내일부터 모레까지 울릉도와 독도에는 최고 30cm, 제주 산간에 5∼20cm, 호남 서해안에는 3∼8cm, 전남 내륙에도 많게는 5cm의 눈이 예상됩니다.

[앵커]
아까 잠깐 보긴 했는데요. 주 후반에 찬 공기가 동쪽으로 빠지면 주말에는 지난주처럼 다시 온화해지는 건가요?

[기자]
지난 주말과 월요일에는 낮 기온이 10도 안팎까지 오르며 온화했는데요.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금요일 아침에 추위가 절정에 달했다가 기온이 오름세를 보이긴 하겠지만, 크게 오르지는 않겠습니다. 주말에도 아침 기온은 영하 3에서 5도 안팎, 낮 기온은 1에서 3도로 예년 이맘때 수준의 겨울 추위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기후변화 얘기로 넘어가 보죠. 기상청이 100년이 넘는 관측 자료를 분석해보니 여름은 훌쩍 늘고 겨울은 짧아졌다고요?

[기자]
네, 기상청이 어제 1912년부터 2024년까지의 기후 변화를 분석한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이 과거에는 평균 98일이었던 여름이 최근에는 123일로 늘어나 25일, 무려 한 달 가까이 길어졌고요. 반대로 겨울은 109일에서 87일로 줄어 22일이나 짧아졌습니다. 여름이 길어진 만큼, 폭염과 열대야도 크게 늘었는데요. 기상 관측이 일부 시작된 1910년대와 비교하면 2020년대에는 폭염은 2배, 열대야는 4배 늘었습니다.

[앵커]
이게 단순히 계절이 바뀌는 문제를 넘어서 재난이 강해지고 있다는 얘기라면서요? 올해 날씨만 돌아봐도 참 변덕스럽고 혼란스러웠던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올해 한반도는 기후위기의 경고를 연달아 체감해야 했는데요. 봄에는 영남에서 사상 최악의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고요. 여름에는 강릉과 동해안은 가뭄에 시달린 반면, 전국 곳곳에서는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극과 극으로 치닫는 기후가 한반도를 뒤흔들었습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처럼 재난이 잇따르는 현상이 단순히 계절이 바뀌는 차원을 넘어서 기후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진호 / 광주과학기술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 이제는 재난이 시간 여유를 주지 않고 바로바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산불 다음에 폭우, 산사태까지 이렇게 한꺼번에 연결이 되는 복합재난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고, 이런 것들이 앞으로 몇십 년 동안은 우리가 겪게 될 새로운 기후가 아닐까 짐작을 하게 하고요. ]

[기자]
말 그대로 재난이 '각각'이 아니라, '한 세트'처럼 찾아오는 시대입니다. 이런 흐름이 내년은 물론, 앞으로 수십 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재난에 대비하는 기준 자체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AD

실시간 정보

AD

YTN 뉴스를 만나는 또 다른 방법

전체보기
YTN 유튜브
구독 5,250,000
YTN 네이버채널
구독 5,543,133
YTN 페이스북
구독 703,845
YTN 리더스 뉴스레터
구독 28,521
YTN 엑스
팔로워 36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