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YTN ON-AI RADIO]
□ 방송일시 : 2026년 2월 25일 (수)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김영민 아나운서
□ 출연: 현해리 감독 / 무암 프로덕션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영민 :
의 메인 토크 시간, 입니다. 상상하는 모든 것이 화면에 펼쳐지는 시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화 속의 먼 미래 이야기인 줄만 알았죠.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명령어 한 줄, 클릭 몇 번으로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고 가상 세계를 구축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인공지능은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서서 창작의 문턱을 허물고 영상 생태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고 있는데요. 우리는 이 파도 위에서 AI를 어떻게 길들이고 함께 나아가야 될지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오랜만에, 이번에는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영화감독이자 프로덕션 ‘무암’의 대표시죠, 현해리 감독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계십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바쁘신 와중에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청취자분들께 한번 간단하게 자기소개 한 번 해주실까요?
◆ 현해리 : 안녕하세요. 영화감독이자 프로덕션 ‘무암’의 대표인 현해리고요. 저희 회사는 <폭락>이라는 영화를 작년 1월에 개봉을 했고, 그리고 그 이후로 AI를 영화 제작 환경에 적극적으로 도입을 해서요. 여러 가지 AI 콘텐츠를 실제 영화 산업 현장에 도입을 해서 여러 결과물을 내놓고 있는 회사를 제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 김영민 : 지난번 때는 전화로 저희가 만나 뵀었잖아요? 그리고 그때는 제가 아니었어요. 오늘은 제가 진행을 하게 됐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영화 제작으로 엄청 바쁘셨을 텐데요.
◆ 현해리 : 그때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했을 때가 영화 촬영 현장이었습니다. 제작 중이었었고, 영화 촬영은 전부 다 마쳐가지고 지금 후반 작업을 하고 있고요. ‘AI를 절반 이상 쓴 프로젝트’입니다. 그래서 촬영은 끝났지만 AI 파트를 지금 계속 작업을 하고 있고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 김영민 : 장편 영화죠? 어느 정도 분량인가요?
◆ 현해리 : 예, 맞습니다. 약 70분 정도 되는 분량이에요.
◇ 김영민 : 그러면 제가 알기로는, 장편 영화에서 AI를 절반 이상 사용한 거의 국내 최초의 영화라고 봐도 되는 건가요?
◆ 현해리 : 네. 아마 그렇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AI를 접목한 영화가 <중간계>라고 강윤성 감독님께서 만드신 작품이 있는데, 작품의 AI의 비율로 치면 저희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영민 : 그전에 저희와 인터뷰하셨을 때 ‘AI를 활용하게 되면 예산을 기존의 전통적인 영화 제작비에서 거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얘기도 하셨었는데, 어떠세요? 실제로 해보니까 예산이 많이 줄었나요?
◆ 현해리 : 제가 직접 해보니까 단편을 했을 때보다 장편을 했을 때 들어가는 리소스가 훨씬 많잖아요? 인적이라든지, 물적이라든지, 비용적이나 시간 같은 것들이 비용이 10분의 1 정도로 줄지는 않더라고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거는 ‘제작비’는 줍니다. 왜냐하면 기존에 저희가 촬영으로 의존을 해야 됐던 것들을 AI로 구현을 하기 때문에 제작비가 줄기는 주는데. 하지만 저희가 관객을 만나기 위한 영화 작업을 하다 보니까, 아쉬운 디테일을 잡으면서 ‘생각보다 비용이 줄 수는 있는데 시간이 줄지는 않더라’. 시간은 거의 기존의 영화 환경과 비슷하게 드는 정도로 시간이 드는 것 같고. 시간이 줄지 않는다면 비용도 그만큼 느는 거기 때문에 이전에 말했던 10분의 1의 발언은 살짝 철회를 하고 ‘반 정도로 줄었다’고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영민 : 그래도 줄기는 많이 줄었네요.
◆ 현해리 : 네, 맞습니다.
◇ 김영민 : 영화에서 AI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쓰이는지가 궁금하거든요? 어떤 부분은 완전히 사람이 출연하고, 어떤 부분은 완전히 AI가 구현하나요? 아니면 반은 사람이 나오는데 배경은 AI고. 어떤 건가요?
◆ 현해리 : 다양한 방법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촬영을 아예 안 하고 AI로 가상의 이미지와 배경을 만들고 그것을 움직이게 하면 아예 촬영을 안 해도 되는 거고요. 저희가 정해진 배경 안에서 촬영을 하고. 예를 들어서 지금 이 스튜디오에 저랑 아나운서님이 계신데, 저기 빈 공간에 동물이 말하는 거를 넣고 싶잖아요? 그럼 동물이 있다고 치고 대화를 하는 거죠. 그리고 나중에 AI로 심는 그런 방식이 있을 것 같아요. 전통적인 CG 방식이랑 비슷한 것이고. 그리고 예를 들어서 제가 오늘 인터뷰를 했는데 저를 그냥 다른 인물로 바꾸고 싶어요. 남자로 바꾸고 싶으면 그것도 돼요.
◇ 김영민 : 무서워요. 그렇군요. 그럼 나중에 저희 방송 가져다가 저를 김우성 PD님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한가요?
◆ 현해리 : 가능합니다.
◇ 김영민 : 그렇군요. 정말 AI 산업이 많이 발달됐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 중에서도 AI 기술이 계속 발전했을 것 같아요. 초반에는 불가능했던 게 영화사가 후반에는 ‘AI가 이렇게까지 가능하다’ 이런 것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 현해리 : 맞습니다. AI의 기술 발전 속도가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나면 새로운 게 나와서 그것을 팔로우하고 공부하기 굉장히 바쁜데. 최근에 ‘시댄스(seedance)’라는 논란이 많은 게.
◇ 김영민 : 뉴스에서도 요새 나옵니다. ‘시댄스’ 논란.
◆ 현해리 : 네, ‘시댄스’라는 중국 AI 기술이 출시가 됐는데.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상당히 동적인 것들을 움직이게 해주는 거죠.
◇ 김영민 : 막 싸우잖아요?
◆ 현해리 : 맞습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는 이런 무브먼트는 굉장히 깨지고, ‘상업적으로 쓸 만한 그런 거는 안 돼’ 이랬는데. ‘시댄스가 나오면 기존에 했던 AI 작업들을 다시 바꿔야 되나’ 하는 이런 생각이 많이 들고 있고요. 그리고 이 기술을 언제 내놓을지는 저희가 선택을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신나면서도 동시에 ‘그러면 우리가 만들어 놓은 것은 올드패션한 게 되는 건가’ 하는 그런 걱정도 하면서 신기술의 출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 김영민 : 듣다 보니까 궁금해진 건데, AI 툴이 엄청 많아졌잖아요. 영화 제작을 하실 때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좋다’ 하는 AI 툴 하나만 꼽아주신다면요?
◆ 현해리 : 단편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게 저희가 어떤 씬을 구성을 할 때 굉장히 정적이냐 동적이냐, 혹은 대사가 있냐 없냐, 아니면 풀샷이냐 클로즈업 샷이냐에 따라서 AI가 잘 만들어주는 기술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이것을 어떤 게 좋다고 딱 확답을 드리기는 어려운데. 보편적으로 현업에서 영상화를 할 때 가장 많이 쓰는 툴은 중국의 ‘클링(Kling)’이라는 툴이 있습니다. 그것을 요즘 보편적으로 많이 쓰시는 것 같습니다.
◇ 김영민 : 저도 SNS를 통해서 ‘클링’으로 만든 짧은 쇼트 영상 같은 거 많이 봤던 것 같은데. 영상 업계에서 많이 활용이 실제로 되고 있군요. 자, 이렇게 근황과 영화 제작에 대한 다양한 얘기까지 들어봤는데. 영화계에 직접, 그 씬에 계시는 분이잖아요.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 영화계는 지금 AI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요. 하나의 장르로 받아들이는지 아니면 적대시하는지 궁금합니다.
◆ 현해리 : 국내랑 해외가 조금 반응이 달라서 국내로 말씀을 드리면 반반인 것 같습니다. 이미 제도권이나 예산을 지원하는 곳에서는 AI를 적극 활용하고, 이미 AI를 활용해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어주는 그런 창작자에게 지원을 굉장히 많이 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기존의 AI를 쓰지 않던 창작자들도 무조건 AI를 써야 이런 국고 지원을 받을 수가 있고. 그것을 나라에서 굉장히 활성화하라고 격려를 해주고 이런 형국이다 보니까 안 쓸 수밖에 없게 된 환경이기는 해요. 동시에 아시겠지만 요즘 저작권 논쟁 때문에 AI가 편취하는 남의 저작물이 얼마만큼 정당하게 사용되는가를 아무도 모르고 있어요. 쓰는 저도 모르고, 그리고 남도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바라보는 거는 양가적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고. 하지만 동시에 이것을 AI가 저작권을 무단으로 편취하기 때문에 쓰지 말라고는 못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저도 일단은 AI를 활용해서 프로덕션을 굉장히 효율화를 했고,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정말 우리가 멈출 수 없는, 큰 수레바퀴가 도는 거랑 똑같은 거라고 보는 거 같고요. 이제는 멈출 수가 없는 너무 큰 변화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저작권이라든가, 무단으로 사용되는 거에 ‘최소한의 윤리 의식을 가지고 제작자들이 AI를 접해야’ 윤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영민 : 맞습니다. 내가 아무리 윤리적으로 사용한들 얘가 어디서 이걸 학습해 왔는지도 알 수가 없잖아요. 그게 참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뿐만 아니고 요즘은 저희 방송도 AI와 함께하고 있고, 마케팅, 디자인 이런 영역에서부터 광고. 요즘은 전통적인 광고에서도 직접 촬영하는 것보다 그냥 AI로 뚝딱 만들어서 광고로 내보내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것 같더라고요. 이 시장 규모가 앞으로 얼마나 커질까요?
◆ 현해리 : 이미 작년 기점으로 해서 광고 시장은 정말 많은 AI 영상들이 대체가 됐다고 보고 있고요. 기존에 물 떨어지는 거나 제품의 디테일 그런 것들, 그리고 심지어는 애니메이션 작업 같은 것들이 공수가 많이 드는 것들이었는데. 광고 쪽은 AI가 많이 대체가 됐다고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짧은 호흡이기도 하고. 그리고 제품을 표현해 주는 것들이, 제품이 잘 보이는 게 중요한 게 광고 쪽 시장이기 때문에 이미 많이 대체가 됐고. 아마 올해도 마찬가지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직접 촬영보다는 AI에 의존해서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반면 내러티브, 드라마랑 영화 시장은 조금 다른 게 인간이 주축이 돼 가지고 인간의 감정을 이끌면서 보게 해야 되는 장르다 보니까 아직은 조금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이것도 올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영민 : 그렇군요. 이렇게 AI 활용의 규모가 굉장히 커지는 이유가 제작할 때 쉽잖아요? 전 그런 것도 봤어요. 마케팅 대행사를 활용하지 않고 내가 직접 제품 촬영하고, 제품 상세 페이지 만드는 거를 AI를 활용해서 그냥 하는 경우들도 정말 자주 볼 수 있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대기업들과 개인들 간에 허들이 많이 낮아지면서 ‘어느 정도 민주화를 이루었다’ 좋게 보는 시선들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현해리 : 네. 완전 맞다고 생각하고요. 요즘 순댓국밥집에만 가도 그 안에 있는 이미지나 메뉴 같은 것들이 전부 다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메뉴를 건다거나, 제가 정말 요즘 식당만 가면은 사장님들이 직접 AI로 본인들의 제품 먹는 이미지 같은 것들 많이 해놓으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여쭤보면 이거 ‘ChatGPT’로 만들었다 ‘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로 만들었다 이렇게 말씀을 하세요. 하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 볼 때 이전에 제품 사진 찍는 거, 그리고 이런 홍보 이미지 만드는 게 100만 원, 200만 원이라도 대행사를 무조건 껴가지고 내가 아닌 다른 전문가의 힘을 활용을 해 가지고 해야 됐던 분야라고 한다면. 완전히 스스로 필요한 것을 내가 당장 컴퓨터로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된 거죠. 그래서 그 부분은 굉장히 긍정적인 사이드라고 보고 있고. 그리고 창작의 민주화라고 한다면, 제가 생각하는 거는 콘텐츠를 만드는 출발점이 굉장히 동일 선상이 된 거예요. 30년을 일하셨던 작가님이나 감독님, 그리고 혹은 내가 지금 영화과 1학년 학생이라고 할 때, 예전에는 영화나 작품을 만들려면 그것을 어쨌건 시간과 자본이 투여돼야 되는 거기 때문에 기존에 있었던 자격 같은 것들이 필요했단 말이죠. 최소한의 공모전에 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던가, 어떤 감독님 아래에서 도제식으로 배웠다던가. 그런데 이제 내가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쓰면 바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예전에는 감독이 누가 부여해 주고, 권위적인 직위라고 했다면 지금은 내가 영화만 만들면 내가 나를 감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영민 : 그렇군요. 그런데 그런 생각도 들어요. 이제는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조자가 될 수 있잖아요? 대신에 그런 것들을 업으로 삼았던 사람들은 직업을 잃을 수도 있잖아요. 이미 많이 체감하실 수도 있는데, 그런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현해리 : 사실 저는 직업을 잃는다기보다는 ‘자기가 할 역할을 잃어버리는 게 조금 더 맞는 표현’인 것 같고요. 제가 좋아하는 표현인데, ‘기능’과 ‘기동’이 있으면 기능만 하는 사람들은 확실히 역할을 잃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간단한, 남이 시키는 오퍼레이터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역할을 잃을 것 같고. 하지만 그게 아니라 영상이, 혹은 영화가 만들어지기 위해서 인간의 인풋을 끊임없이 넣는 기동을 하시는 분들은 역할이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역할이 많아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영민 : 기능과 기동의 차이, 창의력·독창성이라고 얘기를 해 주셨는데. 그럼 AI 시대에도 창의력과 독창성이 더 중요해지겠네요?
◆ 현해리 : 네, 맞습니다.
◇ 김영민 : 그럼 어떤 사람들이 AI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 현해리 : 지금 저희도 AI로 영화를 제작을 하고 있긴 하지만, 영화제나 AI로 작품을 하시는 분들 보면 상당히 비슷한 것들이 많이 나옵니다. 왜냐하면 AI가 좋은 것들을 학습해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결과를 내주거든요. 그래서 AI 영화제나 AI 영화들을 보면 상당히 비슷한 것들이 많은데, 그 와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들이 있습니다. 최소한 이것을 만드신 감독님들이 ‘나는 좀 다른 미장센, 다른 걸로 보이고 싶다’고 해서 연구를 해서 다르게 보이는 거겠죠. 그래서 AI가 내놔주는 그럴듯한 결과물을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 그 와중에서도 ‘어떻게 다르게 보이지?’라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훨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영민 : 그럼 AI의 구현하는 능력은 상향평준화가 됐기 때문에 창조자의 기획력, 독창성이 더더욱 빛을 바라는 시대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AI로 영상 만들어 보고 싶다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아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되나요? 일단 생각을 해야 될까요?
◆ 현해리 : 그렇죠. 일단 모든 것의 출발은 ‘기획’인 것 같고요. 영화를 자주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에 끝나고 맨 처음 나오는 크레딧이 기획과 감독, 각본이거든요. 최소한 영화 장르라고 하면 이야기와 시나리오가 골자가 돼서 출발을 해야 되는 거고요. 의미 없이 영상을 만든다는 거는 사실 자기만족 말고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최소한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완벽한 기획을 바탕으로, AI에 의해서 끌려다니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디렉션하면서 가는 것이 좋은 작품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을 하고요. 혹은 생각조차 어렵다고 한다면 최소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딱 한 줄로, 로그라인으로 시작을 해서 AI와 상의를 하면서 불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오퍼레이터는 인간일 것 같고요.
◇ 김영민 : 그러네요. 잘 몰라서 그런데 그러면 기획을 완벽하게 하고 AI를 활용하는 영화 제작 과정이 있잖아요? 기존의 전통적인 영화 제작 과정과 어떻게 다를까요? 많이 간소화되긴 할 것 같은데.
◆ 현해리 : 큰 축에서 보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전에는 시나리오 기획·개발 회의를 한다 그러면 감독이 있고, 기획 PD가 있고, 작가가 있고. 각본 1차 초고를 쓰고 회의를 하고 이런 일들이 있을 것 같은데. 이제는 그런 인적이나 시간적 소요의 기회비용을 줄이고 나 혼자서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 김영민 : 경량화되는 거네요. 제작 단계는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그 규모가 작아질 수 있고, 그만큼 더 기민하고 독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나 나오는 쇼츠 이런 거 만들고 싶다’ 이런 분들 요새 굉장히 많잖아요. 그런 분들은 어떤 툴부터 활용하시면 좋을까요?
◆ 현해리 : 글쎄요. 쇼츠 분야 같은 경우는 요즘 구글에서 하는 ‘나노 바나나(Nano Banana)’라는 툴이 많이 활용되는 것 같은데.
◇ 김영민 : 맞습니다.
◆ 현해리 : 그게 어렵지 않습니다. 내 사진을 넣고, 내가 무언가를 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그리고 그 이미지를 아까 말씀드린 ‘클링’이라는 툴을 통해서 움직임을 넣어주면 쇼츠가 완성이 되는 거고요. 그래서 한 번에 만들어지지는 않아요. 내 사진을 넣고, 내가 원하는 이미지가 나올 때까지 여러 번 조정을 해야 되고, 그리고 그것을 영상화하는 단계가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만들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요즘은 유튜브만 검색해도 굉장히 많은 튜토리얼이 있어서 검색해 보면 아주 쉽게 만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영민 : 이런 걸 한 번도 안 해봐서 진짜 뚝딱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것보다는 단계가 여럿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여러분도 ‘나노 바나나’, ‘클링’ 같은 AI 툴 활용해서 나만의 영상을 작게나마 만들어보시면 AI에 대한 허들이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오늘 대표님 나오셨는데 책 이야기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지금 YTN 라디오 유튜브 들어오셔서 ‘보이는 라디오’로 보시면 옆에 책이 한 권 대표님 옆에 놓여져 있는 걸 보실 수가 있습니다. 책 이름이 뭐죠?
◆ 현해리 : <이것도 AI가 만듦>이라는 책입니다.
◇ 김영민 : 이 책 어떤 내용이고, 왜 쓰셨는지 궁금해요.
◆ 현해리 : 사실 이 책은 기획을 저희 회사에서 한 거고 저자분은 따로 있으시고요. 저희가 작년 한 해 AI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리고 지금 <젠플루언서>의 제작비, 그리고 지금 저희가 우려하는 저작권과 관련된 고민 같은 것들을 조금 ‘개론서 형식으로 담은 책’입니다. 그래서 제목은 <이것도 AI가 만듦>이긴 하지만 이 책은 분명하게 사람이 썼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담겨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 김영민 : 주로 어떤 분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 현해리 : 이 책은 기존의 AI로 영상을 조금 했다기보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나는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AI로 뭔가를 만들고 싶은데?’ 그런 분들을 타깃한 책이어서 굉장히 쉽게 이야기 쓰는 법부터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제작기는 조금 짧게 나오고. 그리고 AI를 쓰면서 분명하게 고민해야 될 AI의 저작권, 그리고 AI가 남의 권리를 어떻게 침해하는데 최소한 AI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어떤 자세를 가지고 만들어야 되는가. 그런 것들이 써있어서 ‘AI를 완벽하게 처음 쓰시는 분들한테는 좋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 김영민 : 단순히 AI로 영상 만드는 법 이런 튜토리얼 같은 책도 아니고, 마음가짐이나 실제 제작에 필요한 실무적인 경험이나 다양한 것들이 다각적으로 녹아 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혹시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앞서서 저희 ‘시댄스’ 얘기 잠깐 했었잖아요. 그 영상 처음 보셨을 때 어떠셨어요?
◆ 현해리 : ‘우와’했죠. 기존에 저희가 해소하지 못했던 것들이 굉장히 잘 나와서 ‘우와’했고. 보자마자 그 생각했어요. 지금 브래드 피트, 톰 크루즈 싸우는 영상부터 시작해서 드래곤볼, 도라에몽 이런 영상들이 시댄스 오피셜로 영상들이 나오는데. ‘어 이거 괜찮나’ 생각하면서 보긴 했습니다.
◇ 김영민 : 맞습니다.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초상권 혹은 지식재산권 이런 부분들은 법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이슈인데. AI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까 ‘그게 뭐야’ 하고 그냥 막 하는 것 같아요. 이런 리스크를 현업 제작자로서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 현해리 : 굉장히 예민하고 조심할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일단 시댄스는 지금 할리우드에서 집단 소송하겠다고 난리가 났고. 그뿐만이 아니라 많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도 지금 집단 소송 하면서 항의하기까지 했으니까 굉장히 예민하게 보이고. 그리고 기존 영화감독이면서 AI를 하는 작업자이기도 하니까. 실사 영화감독님들 사이드랑 AI 영화 사이드랑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AI를 거부하지 않고 써야 된다. 정당한 저작권은 우리가 분명히 쟁취하고 가야 된다가 많은 기존 창작자들의 컨센서스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도 저도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AI를 통해서 만드는 것들이 저희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만들거든요. 예를 들면서 프롬프트를 하면서 고유 명사를 쓰지 않는다.
◇ 김영민 : 혹시 그걸 가지고 올 수 있기 때문에?
◆ 현해리 : 네, 맞습니다. 예를 들어서 ‘샤넬 스타일’, ‘제니 스타일’ 이렇게 하면은 제니가 나오고 샤넬이 나오기 때문에. 최소한의 프롬포트를 하면서 우리가 그런 고유 명사를 지칭하거나, 어떤 스타일을 정확히 쓰지 말자라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지만 결과물이 비슷해야 나올 수는 있거든요. 그거는 저희가 어쩌지 못하는 부분. 그래서 저희가 검수 단계에서 어떤 것과 비슷한가 고민을 하면서 하고 있는데. 남들이 봤을 때는 ‘너희 AI를 쓰는 것 자체가 저작권을 몰래 훔치는 거잖아’라고 하면은 굉장히 할 말이 없어지죠. 하지만 그것에 위축되어서 이 산업 자체는 부정을 할 수 없는 거기 때문에.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AI로 최소한 영상을 만든다면 이것이 남의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 남의 스타일과 비슷하지 않은가는 굉장히 경계하면서 이것이 독창적인가 고민을 많이 하면서 작품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영민 : 맞습니다. 오히려 더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AI를 활용해서 나도 뭔가를 만들고 싶다 하는 예비 제작자들에게 아주 짧게 메시지 전해주세요.
◆ 현해리 : 이제는 내가 옛날에 영화 감독이 꿈이었는데,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는데 하는 그런 꿈을 못 이룬 것에 대해서 변명을 할 시간이 끝났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는 퇴근을 하고도 1시간, 2시간을 투여해서 영화를 만들 수가 있고. 그 영화가 정말 많은 AI 영화제에서 상영이 되면 감독 소리를 들을 수 있거든요. 하지만 전제 조건은 영상을 만드는 내 자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 제작이나 콘텐츠 제작에 꿈이 있으셨던 분들은 툴이 너무 좋아졌으니까 당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기획을 해서 해보라고 조언을 드리고 싶고. 마지막으로는 AI 자체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내가 만드는 것이 정말 독창적인지, 오리지널리티가 있는지를 고민을 많이 하면서 좋은 작품 만들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영민 : ‘당장’, ‘독창적으로’ 이렇게 2개 키워드 마음에 남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현해리 : 네, 감사합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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