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백악관 대연회장 건설 계약이 5억 달러, 우리 돈 7천7백억 원 규모의 비밀 수의계약으로 체결됐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단독 입수한 계약서를 통해 백악관 관저 관리조직이 직접 수의계약 방식으로 '클라크 컨스트럭션'과 비밀리에 사업을 발주해 지난해 10월부터 철거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연방기관이 발주하는 공사는 경쟁입찰을 거쳐야 하지만 이번 계약은 정부의 요구사항이 외부로 노출될 경우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수의 계약으로 진행됐습니다.
'클라크'는 대연회장 건설에 필요한 철거와 유해물질 제거, 굴착 등을 위해 11개 하도급업체와 수의 계약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에 통보했고, 이 가운데 두 곳은 클라크의 자회사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통적으로 백악관의 대규모 공사 발주는 관저 관리조직이 아닌 연방조달청이나 국립공원관리청이 담당해 왔다며 업무 분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악관 관저 관리조직은 통상 일상적인 유지보수와 행사 비용, 가구·미술품 구매 등을 담당해 경쟁 입찰 등 일반적 연방정부 기관의 조달 관련 규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 내부문건을 보면 대연회장 건립이 진행 중인 동관 등의 대규모 보수 공사는 연방조달청이나 국립공원관리청이 처리하도록 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정권인 2024년만 해도 '클라크'는 5억 달러 한도의 백악관 유지·보수 계약을 관저 관리조직의 경쟁입찰 절차를 거쳐 따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클라크의 2024년 계약에는 "건설 계약에 필요한 여러 조항이 빠져 있었다"며 지난해 새 계약을 체결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저 관리조직이 해당 시설의 주된 지원 주체가 될 것이어서 이 조직을 통해 계약이 체결됐다고 전했습니다.
공사 비용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처음 대연회장 건설 계획이 발표됐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공사 비용 2억 달러를 '애국적 기부자들'이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해 10월 4억7천8백억 달러로 추산액이 늘어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6억 달러로 또 불어났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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