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에 밀리고 있는 미 조선업을 되살리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파트너로 한국의 한화오션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WSJ은 현지 시간 25일 한국과 한화가 미 조선업 부흥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외부 주체라며 한화오션의 미국 내 투자와 사업 확대 움직임을 소개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선박 건조량에서 미국의 비중은 1% 미만인 반면, 세계 최대 조선국인 중국은 미국의 230배가 넘는 조선 능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조선 역량을 확충해 '해양 황금기'를 열겠다는 구상을 밝혀왔지만, 쇠퇴한 산업 기반을 되살리려면 한국 등 동맹국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화는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시설 개선에 약 3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수십억 달러를 더 투입할 계획입니다.
한국 정부 역시 지난해 한미 무역 협정의 일환으로 미 조선업 개선을 위해 1천5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사업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화는 지난 3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프로그램에 하청업체로 참여하게 됐으며, 이달 초엔 트럼프 대통령의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체계와 관련한 특수 보조선 건조 업체로 지명됐습니다.
필리조선소는 현재 해군 보조선 건조 능력을 갖췄으며, 2028년까지 전투함 건조가 가능한 인증 시설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진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에서 높은 생산 비용, 공급 업체 부족, 제한된 부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 의회가 연방 국방예산안을 처리하지 않아 국방부의 장기적인 발주 수요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도 투자 확대의 걸림돌로 꼽힙니다.
WSJ은 한화가 최근 몇 년간 미 조선소를 인수한 유일한 외국 기업이라며, 한국과 일본 등 조선 동맹국들이 미 진출을 확대하려면 국방부의 미래 수요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의회에서는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전투함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제한하려는 하원과 특정 비전투함에 한해 조약 동맹국의 조선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상원 사이에 입장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한화는 미국 내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앨라배마주 모빌에 있는 오스탈 USA의 조선소를 인수하기 위해 1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제안을 하고 현재 협상 중입니다.
한화그룹의 알렉스 웡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제 미 국방부의 주문을 더 많이 따내는 것이 목표라며 "상업용 조선소와 해군 조선소가 나란히 있는 것이 다음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미 제조업 부흥 구상을 이끄는 데이브 맥코믹(공화·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미국이 한 세대 만에 조선업 능력을 상실했다며 정상 궤도로 되돌리려면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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