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평화시장 골목에 자리 잡은 한 수선집.
늦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불빛 아래 수선집은 재봉틀 소리로 가득 찹니다.
"밤늦게까지 일하지만, 옷을 만들 때 행복합니다."
수선집 사장인 이순필 씨는 10여 년째 자투리 천으로 만든 일바지, 속바지, 토시 등을 형편이 어렵거나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들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사를 끝내고 늦은 밤까지 작업을 이어갈 때가
많은 이 씨는 "피곤하고 힘들지만 즐겁게 작업을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고령의 어르신들은 소변 실수를 할 때가 많아서 자주 바지를 갈아입는다"라며 옷이 필요한 분들에게
기부해서 뿌듯하다고 말하는 이 씨의 얼굴에서는 흐뭇한 미소가 새어 나옵니다.
이 씨는 20여 년간 대구 동구청 명예 환경감시단 활동도 참여하며 동네에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거나 김치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봉사하니까 즐겁더라고요. 웃을 수도 있고, 많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삶의 원동력이 됐다는 '봉사'.
모두가 앞장서서 봉사하는 사회를 바란다는 이순필 씨의 '봉사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획 : 김신영 / 연출 : 한성구, 강민섭 / 그래픽 : 정재은 / 음악 : 장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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