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석‧김은하 씨 부부는 2011년 포털사이트 카페에 올라온 '봉사자 모집 글'을 보고 우연한 계기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이들 부부는 세 모녀가 사는 한부모가정의 집을 청소하며 봉사에 대한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세탁소가 한가할 때 시간을 내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찾아간 집 상태는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함께 봉사하러 갔던 부부의 아들은 "사람 사는 집이 아닌 쓰레기장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며 수도 시설도 안 돼 있어 직접 설치해 줘야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렇게 부부는 이후에도 한부모가정 등을 다니며 집 안 정리를 도왔고, 보육원과 청소년의 자립을 돕는 자립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했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라고 느끼게끔, 손길이 필요할 때 우리의 손길이 닿았으면…"
갓 돌을 넘긴 아이부터 사회로 나갈 채비를 하는 청소년까지 두루 돌보며 정을 나눠줬습니다. 가스레인지 사용법과 밥하는 법, 빨래하는 법 등 아이들에게 차근차근 세상으로 나가는 길을 알려줬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준비한 한 끼의 '밥상'.
아이들을 보면서 항상 마음이 쓰였던 김 씨 부부는 엄마의 마음으로 8년째 매월 1번, 봉사원들과 함께 한부모가정, 보육원 아이들에게 전달할 밑반찬을 만들고 배달까지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제한되던 때는 음식을 만들 장소를 구하지 못해 봉사원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봉사활동을 이어 나갔습니다."봉사하는 그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자. 오늘은 우리가 아이들의 부모가 돼주자…"항상 더 못 해줘서 미안했고, 그래서 항상 마음이 쓰인다는 김 씨 부부.세탁소 일로 바쁘지만, 아이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 들릴 수 있게 묵묵히 자리를 지키겠다는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획 : 김신영 / 연출 : 한성구, 강민섭 / 그래픽 : 정재은 / 음악 : 장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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