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대표 전통시장 중 하나인 '대인시장'.
그곳에 카메라, TV, 그릇, 도자기, 재봉틀 등 다양한 물건을 파는 한 가게가 눈에 띕니다.
겉보기에는 여느 중고품 가게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 가게만의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지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마음속에 한이 되어서…"
중고품 가게를 운영하는 정안식 씨는 개점 3개월 만인 2008년 9월부터 이웃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15년째 중고품 판매 수익금을 학생·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에요.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애들 셋을 다 키워놓고 나니 주변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 시작한 게 벌써 15년째…"라고 회고했습니다.
동사무소나 동네 통장, 학교 교사, 장애인협회 관계자 등에게 추천을 받아 장학금을 지원해 왔습니다. 한 해에 적게는 3차례, 많게는 7차례씩 기부한 금액만도 4천만 원 가까이 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와 시장 주변에 생긴 대형마트의 영향으로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며 걱정하는 정 씨의 얼굴에 고단한 현실이 묻어났습니다.
그동안 가게를 찾은 방문객들이 쓰고 간 방명록을 보여주는 정 씨.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단지라며
예전처럼 시장이 활성화돼 더 많은 장학금을 기부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광주 대인시장의 '기부 천사' 정안식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기획 : 김신영 / 연출 : 한성구, 강민섭 / 그래픽 : 정재은 / 음악 : 장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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