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와 일본을 잇는 한일해저터널에 대한 기술적인 논의가 민간단체와 학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토목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의견이지만, 막대한 사업비와 국민 정서를 고려했을 때 추진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보도에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와 일본을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지난 2011년 경제성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100조 원에 달하는 사업비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은 적기 때문입니다.
정부 차원의 사업 검토는 중단됐지만, 일본 민간단체와 한일 학계를 중심으로 기술적 논의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일해저터널을 추진하는 일본의 민간단체 연구진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기술 심포지엄에서 혼슈와 홋카이도를 잇는 세이칸 해저터널을 개통한 경험을 강조하며, 한일 사이에 터널 착공에 대비한 조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해저터널의 중간 지점인 대마도 일대 지반을 비롯해 대한해협과 거제도의 지질조사까지 진행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학계의 분석도 제시됐습니다.
지형과 수심 등을 고려했을 때 4개 노선이 후보군으로 꼽혔는데, 임진왜란 당시 왜군 출항지인 일본 가라쓰시와 부산을 연결하는 것은 국민적 반감이 예상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장희석 / 부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일본 측은) 해저지반 조사, 예비노선 선정 같은 것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만약 (한일해저터널 사업이) 된다고 하면, 우리도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기술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한일해저터널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민간단체와 학계에서는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동북아시아에서 한반도가 가지는 지정학적 이점을 일본에 넘기게 돼 물류 분야에서 막대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한일해저터널을 반대한다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어 국민 공감대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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