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야스쿠니=알링턴' 또 궤변?

[앵커멘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와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는 차이가 없다는 궤변을 늘어놨습니다.

때문에 자신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다며 신사 참배 강행 의사를 거듭 밝혔습니다.

김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베 일본 총리가 외교관계 전문 잡지인 '포린 어페어스'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앞으로도 계속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자신이 야스쿠니를 찾는 것은 미국 국민이 전사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남북 전쟁 당시 남부군 장병이 알링턴 묘지에 안장됐다고 해서 묘지를 찾는 사람이 노예제도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는 궤변도 이어갔습니다.

아베 총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일본 지도자로서는 아주 당연하고,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이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최근 논란이 된 이른바 '침략 정의 발언'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자신은 한 번도 일본이 침략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그러나 침략에 대해 얼마나 잘 정의하느냐는 역사학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이 자발적으로 과거사 문제를 거론한 적은 없고 의회에서 질문에 답했을 뿐이라면서 언론이 발언을 잘못 인용해 왔다며 책임을 떠 넘겼습니다.

또 북한의 도발 위협 등을 언급하면서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의지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오는 7월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이라고는 하지만 아베 총리의 잇단 우경화 발언과 독단적인 행동은 결국 일본이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YTN 김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