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남성이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회 이목을 끌기 위해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경찰은 보험금을 노린 방화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여성이 가방을 메고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섭니다.
엘리베이터로 16층에서 내린 여성은 40분쯤 뒤에 아파트 입구를 빠져나갔습니다.
그동안 이 여성은 16층에서 5층까지 계단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불은 지른 사람은 알고 보니 여성이 아니라 남성으로 27살 김 모 씨였습니다.
김 씨는 이처럼 각층 어디에 휘발유 통을 얼마나 배치할 것인지를 계획했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휘발유 통과 부탄가스통은 사흘 전에 미리 가져다 놓았습니다.
몇 년 전까지 이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살다 독립했기 때문에 쉽게 드나들 수 있었던 겁니다.
김 씨는 최근 자영업에 실패해 비관하다 세상 이목을 끌 목적으로 이런 일을 벌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방화 피의자]
"살기 싫어서요. 살기 싫다고요 좀."
경찰은 하지만 보험금을 노린 존속살해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정길명, 양산경찰서 형사4팀장]
"(저희 판단으로) 과다하게 보험을 든 점 등을 미뤄 봐서 또, 보험을 넣은 사실을 자식들에게 이야기 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어서..."
김 씨가 지른 불은 다행히 주민이 일찍 발견해 껐기 때문에 참사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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