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사기 방법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땅을 쪼개서 파는 기획 부동산 사기였습니다.
동계 올림픽이 열리면 값이 크게 오를 땅이라며 4평만 사라는 것입니다.
땅값이 오르면 돈을 나눠주겠다는 것인데요.
4평에 80만 원만 내면 땅값말고도 수당 95만 원을 주겠다고 홍보했습니다.
사실 이 부분도 의심이 가는데 다단계 방식까지 도입했습니다.
가입자의 등급을 나누고 다른 사람에게 땅을 사도록 유인하면 수당을 주고 승급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투자자는 600여 명을 넘어갔고, 사기업체는 68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래 교실'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실 서울 대치동에 있는 한 사업설명회장입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지금부터 이 사무실에 대해 압수 수색을 합니다."
부동산을 쪼개 판매하는 '기획부동산'업체 대표 39살 권 모 씨 등은 전국을 돌며 이 같은 사업설명회를 열고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이들이 판매한 땅은 개발 가치가 없는 '돌산'이 대부분이었지만, 10배가 넘는 개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였습니다.
[인터뷰:권 모 씨, 피의자]
"지역의 어떤 변화에 관해서 설명해드렸습니다. 각종 뭐 올림픽도 개최되고, 관광지로도 변하기도 하고..."
권 씨 등은 사기 행각에 '다단계 방식'까지 접목해 '투자판'을 키웠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이 '투자설명서'를 들여다보면 사원일 때는 95만 원의 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를 많이 모을수록 이 직급이 올라가면서 더 많은 수당을 받게 되는 다단계 구조로 사업을 확장해온 겁니다.
원가보다 최대 30배까지 올려 판매해 투자자 600여 명에게 챙긴 돈만 무려 68억 원.
다단계 방식으로 판매 사기를 벌여 8개월 만에 엄청난 투자자를 끌어모은 겁니다.
[인터뷰:피해자, 60대]
"이자를 사실은 고리로 얻었어요. 얻어서 해도 땅도 생기고 하니깐 괜찮지 않겠는가... 노후에 가서 살아도 되고..."
경찰은 업체 대표 권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2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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