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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태권도 승부조작..."밥줄 때문에"

2014.10.30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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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 태권도협의의 승부조작과 관련해 선수 아버지가 편파 판정에 항의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다른 태권도 대회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는데 참가 선수 중에는 서울시태권도협회의 간부 자녀가 있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5월, 서울시태권도협회가 개입해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을 벌였던 '전국체전 고등부 서울시 대표 선발전'.

당시 피해 선수의 아버지는 편파판정에 항의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2개월 뒤, 승부조작에 개입했던 태권도협회 관계자들이 또다시 편파판정을 지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품새시합은 두 팀이 품새를 하면 심판 5명이 깃발을 들어 잘한 팀을 지목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두 팀의 품새를 비교해 보면 오른쪽 팀의 실수가 확연히 눈에 띄지만, 심판들은 만장일치로 그 팀의 승리 판정을 내렸습니다.

[인터뷰:○○회 태권도장 코치]
"발차기도 되지 않고 동작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이겨!"

[인터뷰:김성천, 전 서울시태권도협회 민원담당 부회장]
"누가 봐도 이것은 잘못된 심판이라고 볼 수 있는 거고, 금강을 하는 거 보니까 흔들리면 안 되는데 뒤에 사람이 흔들리며 실수가 있었고..."

심판들에게 승부조작을 지시한 사람은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심판부의장 김 모 씨.

김 씨는 친분이 있던 서울시태권도협회 간부 아들이 있는 팀을 이기게 해주려고 편파판정을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금품수수와 사전 공모는 절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지시를 받은 심판들은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앞으로 심판을 맡을 수 없다는 불안감에 어쩔 수 없이 편파판정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김도상, 경찰청 특수수사과 1팀장]
"태권도계의 특성상 상하 간의 뚜렷한 위계질서가 있고 태권도계에서 활동하려면 위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는..."

결국 협회 간부 아들이 소속된 팀은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이 가운데 2명은 태권도 특기생으로 대학까지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 태권도협회 간부는 이 사건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서울시태권도협회 간부]
"거기서 승부조작 할 일도 없고요. 메달을 따도 대학하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그런 것을 왜 하겠습니까."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로 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심판부의장과 품새부의장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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