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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속으로'...주민 10명 구해낸 '의인'

2015.01.13 오후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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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토요일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큰불이 나 주민 백여 명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는데요.

소방관이 아닌데도 위험을 무릅쓰고 불 속에 갇힌 주민들을 구했던 용감한 시민이 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번져 검은 연기를 토해냈습니다.

큰불이 차량과 건물을 집어삼키고, 창문에 매달린 주민들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간판 시공업자 이승선 씨는 그때 현장 근처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이승선, 아파트 화재 '밧줄' 구조자]
"저 안에서, 3층에서 '사람 살려' 소리가 나더라고요. 보니까 남자 한 분이랑 여자 세 분이 있었어요."

빌딩 간판을 설치할 때 쓰는 30m짜리 밧줄을 어깨에 걸치고, 이 씨는 건물 사이로 뛰어들었습니다.

배관을 밟고 4층까지 올라간 이 씨는 3층에 있던 주민들을 밧줄로 묶어 차례로 내려보냈고, 기진맥진한 이 씨의 머리 위로 불길에 갇힌 주민들의 비명이 더 들려왔습니다.

[인터뷰:이승선, 아파트 화재 '밧줄' 구조자]
"6층에 매달리신 분 중에 남자 한 명이 '여기 아기도 있어요', 반은 욕을 하면서..."

아직 불길이 닿지 않았던 옆 건물을 통해 불이 난 건물 옥상으로 건너간 이 씨는 옥상 난간에 맨 밧줄을 내려 층층이 고립됐던 주민들을 묶어 땅으로 내렸습니다.

주민들이 안전하게 땅에 내릴 때까지, 이 씨는 밧줄로 전해지는 주민들의 몸무게를 이를 악물고 버텨냈습니다.

밧줄에 쓸린 이 씨의 손은 상처투성이가 됐습니다.


이 날, 이 씨가 불길 속에서 구해낸 주민은 모두 10명이었습니다.

[인터뷰:이승선, 아파트 화재 '밧줄' 구조자]
"사람을 무사히 잘, 아무도 안 다치게 잘했다고 생각하고요. 저도 심적으로 침착하게 한 게 잘했구나 그런 생각을 해서..."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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