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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로봇 '휴보'…세계 최강 재난 로봇으로 서다

2015.06.25 오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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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초의 인간형 로봇 '휴보'가 세계 재난 대응 로봇 대회에서 로봇 강국인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이 시간에는 '휴보'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카이스트 오준호 교수와 함께 이번 성과와 로봇 산업의 전망에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세계 재난 대응 로봇 대회에서 우승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미국에서 열린 ‘다르파 로봇 챌린지’ 대회에서 이렇게 훌륭한 결실을 맺으신 건데요, 먼저 어떤 대회인지부터 간단하게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 고등 연구 계획국(DARPA)이 주최하여 2006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모델로 하는 재난 환경에서 로봇이 주어진 8개의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재난대응 로봇 경연으로, 완성도 높은 로봇 제작과 제어 기술을 갖춘 세계 최고의 26개 로봇 개발 팀이 참가해 ‘로봇 올림픽’으로 불리는 대회입니다.

[앵커]
사람을 대신해서 재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로봇인지 판가름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도전 과제가 정말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요, 돌발 과제까지 훌륭하게 해낼 수 있었던 휴보만의 특별한 기술은 무엇이었나요?

[인터뷰]
후쿠시마 원전이나 화성과 같이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환경에서 가장 적합한 로봇의 형태가 이족보행을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과 가장 흡사한 형태의 로봇이기 때문에 어떠한 작업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휴머노이드 특징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인 이족보행은인간이 이족보행으로 이동하기 쉽도록 만들어놓은 그런 맨매이드 환경에서 적합한 기능입니다. 하지만 로봇의 이족보행은 센서에 매우 의존적이기 때문에 불안한 요소가 많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도 이족보행 로봇이 많이 넘어지는 모습을 볼수 있었고요. 하지만 우리 휴보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바퀴로도 이동할 수 있는 형태의 로봇으로 설계되었고요 두발로 걷다가 바퀴로 이동할수 있는 형태로 트랜스폼 하는 일명 트랜스포머와 같은 로봇의 형태로서 안정적으로 모든 과제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우리 휴보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또한 돌발 과제에 있어서는 돌발 과제는 미리 알려주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 대처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로봇을 구동하는 커맨드 센터와 실제 로봇이 움직인 환경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로봇이 움직이는 환경을 로봇이 얼마나 잘 측정하고 데이터를 수집하여 로봇을 구동하는 커맨드 센터에서 얼마나 정확하게 그 환경을 재구성하여 시뮬레이션 할 수있는가가 중요합니다. 결국에는 센서 기술, 제어 기술, 통신기술 등 모든 기술이 잘 융합되어 적절히 전략적으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다른 팀들보다 돌발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휴보가 이번 대회를 통해 2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22억 원의 상금을 받았는데요, 이 상금을 어떻게 활용하실 예정이신가요?

[인터뷰]
대부분을 연구에 재투자하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승 후 해외에서 휴보 판매 요청은 없었는지, 또 따로 판매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인터뷰]
휴보 판매 요청은 지금뿐만 아니라 이전부터도 계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는데요. 사실 우리 로봇을 누구에게나 팔수도 있지만 이 로봇을 꼭 필요로하고 용도에 맞게 잘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곳으로 판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로봇이 상품화되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아니기도 하고요. 그래서 우리 로봇을 가지고 보행 연구를 한다거나 또 다른 응용연구 등 연구용 플랫폼으로써 사용하려 하는 곳에 판매를 하려고 합니다. 또한 우리도 판매를 위해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은데 사용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도 있고요, 고장이나 차후에 이에 대한 유지 보수를 위한 대처를 위해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휴보가 처음으로 개발된 것은 2002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약 15년간 연구를 통해 변화와 발전을 거듭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교수님께서는 어떤 계기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게 되신 건가요?

[인터뷰]
원래는 모터 정밀 제어분야가 전문분야였고 뿐만 아니라 센서 쪽에도 많은 관심과 경험이 있었습니다. 휴보를 처음 개발할 때인 2002년에 일본 혼다에서 아시모가 공개되었고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경험해온 것들을 바탕으로 우리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도 제대로 개발되지 못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꼭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아무것도 없는 휴머노이드 불모지에서 걷기 시작하고 상체를 움직이고 로봇의 머리, 손 등등 여러 가지 휴머노이드의 요소들을 새로 개발했고 그렇게 해서 거의 2년 만인 2004년도에 휴보가 공개가 되고 언론이나 세계적으로도, 매우 적은 지원과 짧은 시간안에 일본(아시모)에 견줄만한 기술을 갖게 되었다며 큰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이후에 정부 차원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져서 지원이 줄었지만 꾸준한 연구에 의해서, 2002년부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DRC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최근 일본의 소프트뱅크사가 출시한 인간형 로봇 ‘페퍼’가 판매된 지 1분 만에 매진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로봇에 대한 거리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언제쯤 로봇이 우리 생활 속에 더 친숙하게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인터뷰]
참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휴보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우리 생활 속에 들어오기는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다는 것 또한 로봇 연구자들이 모두 동의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소프트 뱅크의 페퍼 판매는 로봇의 성능이나 이동성 등 퍼포먼스의 수준에 대해서는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만 인간과 대화하고 감정을 교류한다는 로봇을 실제 일반인들에게 매우 싼 가격으로 판매를 하면서 이슈화하고 그것을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까지 일반인이 생각하는 수준의 로봇이 되려면, 아직까지는 거리가 있습니다. 로봇이라 하면 사람만큼, 또는 어른 수준이 아니더라도 어린 아이 수준의 작업 수행 능력과 인공지능이 필요한데 그 수준은 아직까지도 부족하다고 볼 수 있고요. 물론 DRC대회 또한 재난 환경에서 인간을 대신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평가했지만 대회에 출제된 과제들은 실제로 인간이 하기에는 너무도 쉬운 과제들이고 특히 실제 재난환경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실제 우리 생활 속에 로봇이 들어오기에는 많은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앵커]
‘휴보’가 세계 재난 대응 로봇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만큼, 실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언제쯤 휴보의 활약을 현장에서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아직까지는 실제 재난 현장에서 휴보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됩니다. 로봇 연구는 기초기술 연구와 같은 시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국민들의 관심 그리고 우리 연구진의 열정적인 연구가 계속되어야만 실제 현장에 로봇이 들어가는 미래가 올 수 있습니다.

[앵커]
‘휴보’를 통해 국산 로봇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우리나라 로봇 산업이 전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어떤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우리나라 로봇 기술은 아직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단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팀 카이스트가 DRC 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이를 보여주는 한 예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봇기술은 여러 가지 기술, 즉 제어 기술, 센서 기술, 플랫폼 기술, 통신기술 등 여러 가지 영역의 융합 기술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로봇기술의 수준이 높다는 것은 과학기술의 전반적인 수준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봇기술은 융합 기술인 만큼 단기적인 지원으로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과학기술에 있어서 매우 다양한 영역에 꾸준한 지원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가 차원의 꾸준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며 또한 온 국민의 과학 기술에 대한 관심과 로봇 연구자들의 열정 만이 우리나라의 로봇 기술을 전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가까운 미래에 사람을 대신해 재난 상황을 완벽하게 수습하는 '휴보'의 모습을 그려보게 되는데요.

이번 우승을 계기로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서 우리 로봇 기술이 전 세계를 선도하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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