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함께 일하는 직원의 무례한 언행 때문에 불쾌감 경험하신 분들 계실 텐데요.
이런 무례함이 동료들에게 전염돼 기업의 능률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직장인 이지호 씨는 함께 일하는 직원의 무례함 때문에 회사를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자신을 함부로 평가하며 부정적인 소문을 퍼뜨린 것입니다.
이후 이 씨도 비협조적으로 변하게 됐고, 함께 추진해야 할 업무에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지호, 직장인]
"사소한 것까지 따져서 반려시켜야지, 안된다고 해야지, 덜 호의적이게 되는 것 같아요. 같이 열심히 협조해서 할 수 있는 것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직장 내 무례한 언행이 바이러스처럼 전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팀이 대학원생 90명에게 무례함을 경험하게 하고 그 정도를 점수로 기록하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무례함을 자주 경험한 사람들일수록 다른 사람들에게도 무례한 언행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를 본 사람이지만, 자신 역시 주변 사람에게 또 다른 피해를 끼치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정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교수]
"(무례해지는) 과정이 굉장히 무의식적이고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자동적인 과정으로 생기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는 무례해지고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교정할 기회도 희박하고요."
무례함을 경험한 뒤 적절하게 풀지 못하면 기억이 되살아나,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불쾌감을 표현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감정을 억누르거나 터뜨리지 말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합니다.
또, 취미나 운동 등 즐거운 활동을 통해 부정적 감정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YTN 사이언스 심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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