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2기 정부에서는 대이란 제재 등 압박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이란 간 강대강 대결 구도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이란을 방문해 이란 고위당국자들과 핵위기 완화를 위한 대화에 나섰습니다.
런던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트럼프 당선 이후 약 1주일 만에 이란 테헤란을 찾았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원자력청장을 만나 핵위기 완화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과 핵시설 사찰 거부에 대한 경고를 전달하고, 외교적 타협점을 찾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라파엘 그로시 / IAEA 사무총장 : 이제는 구체적이고 확실하며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해야 할 때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란은 대화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외부 압박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으로 협상 과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겁니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 이란원자력청장 :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간섭하는 결의안은 즉각적인 대응 조치를 초래할 것이고 우리는 그러한 압박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란 방문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이란 핵위기가 심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정부 당시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 타결됐던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며 이란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2기 정부 들어서는 이란을 더욱 고립시키며 1기 때 대이란 정책이었던 '최대의 압박' 기조를 이어가거나 강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란 원유 수출 차단 조치 등이 예상되는데, 이란은 트럼프 재집권과 이스라엘의 공격 위협에 맞서 핵 프로그램 고도화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미국과 이란의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만큼, 상황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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