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증시 폭락을 가져온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긍정적 효과보다 시장 불안을 초래하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최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어제저녁 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서킷브레이커 제도 시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 금융선물거래소 등 중국 3대 거래소에서는 오늘부터 서킷브레이커 관련 규정이 사라집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변동할 때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제도입니다.
중국 증시에서는 지난 4일과 7일 폭락장에서 각각 두 차례씩 발동됐지만, 오히려 증시를 마비시키며 증시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받았습니다.
증권감독위도 시장에 냉각기를 줘 변동성을 완화한다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판단했습니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기준 단계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들이 미리 서둘러 팔아치우려는 '자기흡입 효과'만 나타났다는 겁니다.
[중국 증시 투자자 :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는 일반 투자자에게 좋은 점보다 해를 끼치는 게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뭔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도 않아요.]
이로써 중국에서의 서킷브레이커 제도는 시행 나흘 만에 시장불안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들으며 사실상 폐기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중국 당국은 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을 상향 조정하거나 하루 변동 폭 제한을 상향하는 등 주식거래 체제의 개혁 작업을 선행한 뒤 재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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