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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의 골든타임, 피해 여교사의 침착했던 대처 방식

2016.06.08 오후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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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사건에서 72시간은 이른바 '골든타임'으로 부릅니다.

72시간이 지나면 가해자의 유전자가 죽어서 소멸하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72시간 이내에 채취해야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전국을 충격에 빠트린 전남 신안의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역설적이지만 이번 사건은 성폭행 사건 대처의 모범 메뉴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교사의 용기 있고 침착했던 대처 방법, 어떻게 실천에 옮겼을까요?

피해 여교사는 지난달 21일 학부모와 주민 등 3명이 건넨 술을 마신 뒤 정신을 잃고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독한 술에 정신이 몽롱했지만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한 여교사는 다음날 112에 피해 신고를 했습니다.

그 뒤 여교사는 병원으로 가 체내에 있는 DNA를 채취해 증거를 확보했는데요.

동시에 112 종합상황실에서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있던 이불과 옷을 수거 하는 동시에 여교사를 파출소에서 보호했습니다.

다음날 경찰은 가해자들의 가해자들의 DNA와 모발, 체모, 구강 표피를 채취해 국과수에 제출했고, 결국, 3명의 가해자에 대한 증거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시 여교사를 보호했던 경찰은 "대부분 여성이 창피해서 그냥 덮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처럼 용기를 내면 범인들은 반드시 붙잡을 수 있다" 고 강조했는데요.

이 같은 여교사의 발빠르고 용기있는 대처가 쉬쉬하고 묻히기 쉬운 성범죄에 경종을 울린 겁니다.

[고은희 / 변호사 : 본인이 기분이 찝찝해서 샤워한다든가 병원에 가서 DNA 검사를 안 한다든가 그러기 때문에 또 이런 범죄가 재발 되는 경우도 있고요. 심지어는 이 사건이 폐쇄된 섬마을이었잖아요. 그러면 경찰에 잘못 신고를 할 경우에 일단은 내가 성범죄 피해자인데도 2차 피해가 굉장히 커지고 신상이 다 알려지게 되면서 또 보복의 우려도 적지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피해 여성에 대한 심리치료까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여교사 못지않게, 용기 있는 행동을 한 사람이 있었는데요.

바로 피해 여교사의 남자 친구였습니다.

지난달 23일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 해당 여교사의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인물이 ‘도와달라. 여자친구가 윤간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는데요.

남자 친구 역시 감당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오히려 "큰일을 당하고도 티 안내고 담담하게 있어 주는 여자친구에게 너무 고맙고, 그 때문이라도 꼭 사건이 올바른 방향으로 마무리 지어졌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건이 일어난 섬마을의 극히 일부 주민의 인터뷰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한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된 인터뷰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뭐 서울에서는 묻지 마 해서 막 사람도 죽이고 토막 살인도 나고 그러는데, 젊은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라며 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인터뷰가 방송에 나간 이후 섬마을이라는 폐쇄적인 환경과 주민들의 현저히 낮은 범죄 의식에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고은희 / 변호사 : 어떻게 보면 이게 폐쇄된 공동체의 특성일 수가 있겠는데요. 이 집단에서 뭔가 술자리 거절하고 그러면 뭐뭐뭐 없는 사람이야 라고 해서 굉장히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평가되고 그게 업무에 지장이 있기도 하고요. 또 특히나 밤 11시에 불러내서 일이 있는 것처럼 불렀는데 알고 보니까 술자리였고 또 본인이 핑계 대고 관사라도 들어가야 하는데 관사가 겉에서 보이기 때문에 불이 켜있는 게 보이기 때문에 속이고서 결국 거짓말하고 저기로 간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 범죄가 터질 일이 터졌다, 이렇게 보는 경우도 굉장히 많고요.]


물론 섬마을 주민 전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닐 겁니다.

오늘 오후 전남 신안군과 신안군사회단체는 관내에서 발생한 여교사 성폭행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는데요.

아름답고 한적한 섬마을에서 벌어진 너무나 끔찍한 사건, 다시는 유사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에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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