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장희영
■ 대담 : 이재현 한국NPO스쿨 대표
◇ 장희영 (이하 장희영)> 최근 국제 비영리단체 회원 모집하는 분들 많이 보이지만, 그분들이 순수한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마케팅 업체가 동원되었다는 보도가 나오며 조금 배신감 같은 것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에 관해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재현 한국NPO스쿨 대표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재현 한국NPO스쿨 대표(이하 이재현) 네, 안녕하세요.
◇ 장희영> 점점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NGO, 초록색 옷 입은 분들도 YTN 앞에 보이고요. 회원 모집하는 분들 많이 보이는데요. 이게 최근 몇 년부터 갑자기 많아진 거라고요?
◆ 이재현> 최근 2010년 쯤 급격하게 많아진 현상이 보이고요. 그 이유가 경제나 금융 위기 같은 것들이 지속되다 보니 기부금 모집과 관련해서 더 이상 쉽지 않다고 판단한 글로벌 단체들이 다른 나라로 가서 이런 모금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중에서도 한국이 성장세가 멈추지 않는 시장이기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 장희영> 국제단체이다 보니까 이 나라 저 나라 가서 회원 모집을 할 텐데요. 최근에 특히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특별한 이유라면, 지금 말씀하신 그 정도의 이유인가요, 아니면 더 구체적인 것이 있나요?
◆ 이재현> 그 이유가 전반적인 이유가 되겠죠. 결국, 한국 정도가 경제 위기가 있어도 나눔 문화가 소위 계속 성장세에 있다는 것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다음 중국에 진출하기 전 교두보 정도로 생각하는 글로벌 단체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장희영> 길거리뿐이겠습니까, TV만 틀어도 관련 광고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최근 몇몇 보도에서 이런 후원 회원 모집을 일명 에이전시라고 불리는 마케팅 업체가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그 부분에 대해 운영 비용이 더 들어가니 실질적으로 기부하는 단체에는 돈이 별로 적게 들어가는 것 아닌가, 이런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현> 기본적으로 한국의 자생적인 현장의 풀뿌리 단체들이 실제 모금하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길거리로 책상을 들고 나간 것에 대해 격려를 해줘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먼저 하게 되고요. 글로벌 단체가 한국에 마케팅 에이전시를 쓰면서 그렇게 들어오는 행위는 진단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저도 하게 됩니다. 관리 운영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러기에 이 분들이 관리 운영비 내역에 대해 투명하게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따라가는 책임이 아니겠나 생각합니다.
◇ 장희영> 모든 NGO, NPO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고 일부 몇몇 단체가 지적되어서 그냥 자발적으로 나서서 하는 분들은 이런 것들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데요. 그렇더라도 몇몇 적발이 된 것 아닙니까, 더군다나 비영리단체나 이런 곳에서 하는 것들이 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인 속성인 측은지심, 이런 것들을 이용하는 것이기에, 이런 것에서 느끼는 배신감은 더 큰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나타나는 문제들, 어떻게 개선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재현> 기본적으로 어떤 관리감독이나 이런 것을 제대로 하면서 한편으로 적절한 지원을 하고, 이런 식의 운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는, 법제도적으로 정비를 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고요. 반면에 정부가 지원책을 많이 늘린다는 이유로 현장에 있는 민간단체들에 대한 관리 감독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했을 때는 안 하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단체 스스로가 자신의 도덕성과 이런 것을 위해 도덕적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회계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했다는 것을 써서 실제로 모금한 성금으로 어떤 성과, 변화를 냈는지 적극적으로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장희영> 대부분 구호 단체들이 어려운 지역, 어려운 아이들, 이들을 위해 돈을 쓰기에 모금하는 후원금들이 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쓰이는지, 그 목적에 더 의미를 둬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자꾸 돈 쪽에 관심이 가는 것은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눈살이 찌뿌려지는데요. 우리 사회 모금 문화, 바람직하고 건강하게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재현> 돈을 관할하는 쪽에서의 책임감이 먼저 거론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돈을 모우는 행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받은 돈으로 어디에 썼나, 어떤 성과를 가지고 있는지 책임감 있게 설명하려는 노력, 도덕적 자구책 등이 나눔 문화의 양뿐만 아니라 그 수준, 즉 질까지 올리는 방법이 아니겠나 생각하고요. 자기의 책무성과 책임성을 다해나갈 때 여러 단체들이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서 나눔 문화가 선순환을 통해 양과 질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아니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장희영> 맞습니다. 모금 행위, 지출이나 결산에 관한 것들에 대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을 함께 많이 공유한다면 여기에 작은 금액이라도 후원하시는 분들이 더 기쁘게 후원하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짓고 또 다른 곳에 후원할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한국에서도 NGO, NPO 활동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최근 아무리 청년 실업이니 뭐니 경제생활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자발적으로 이런 좋은 일에 청춘, 젊음을 투자하겠다는 이들이 많은데요. 잘못된 방향을 갖고 있는 단체에 들어가 이 꿈이 좌절되거나 희망이 절망이 되어 돌아오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들이 본인들이 꿈꾸는 것을 꼭 이루기 위해,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 이재현> 기본적으로 세상을 바꾸고 사회를 좀 더 좋게 개선하는 방법이 꼭 조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한 사람이 어떤 큰 단체보다 더 영향력을 가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조직을 만들고 합류하는 이유는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한 거죠. 혼자서 내는 성과보다 조직으로 되었을 때 더 큰 성과가 나며 사회 발전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 지금 필요한 덕목은 특별한 스킬이나 그런 것보다도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사명감이나 긍정적인 삶, 동료들, 시민들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소통과 협업의 능력, 지금 모금 문제에서도 거론되듯이 개인적 도덕성이나 윤리성 같은 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고요. 마지막으로 되었을 때 개인적, 사회적으로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장희영> 젊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꿈꾸고 있다면 그들의 도덕성이나 윤리성에는 크게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말씀하신 대로 꼭 어느 단체에 들어가야만 하는 것만이 그 꿈이 아니다, 혼자서라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와 닿았습니다. 물론 여럿이 함께 모이면 추진력은 강해지니 더 큰 것을 할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을 잘 이야기하시면 꿈꾸는 젊은이들의 꿈이 현실로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재현> 네, 감사합니다.
◇ 장희영> 지금까지 이재현 한국NPO스쿨 대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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