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만든 패딩이나 이불에 들어간 가짜 오리털의 정체가 추가로 폭로됐습니다.
버려진 배드민턴 공, 중고 셔틀콕에서 뽑은 깃털을 갈아서 만들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계의 옷 공장'으로 통하는 중국 동부 의류 단지.
지난달 관영 cctv는 이곳에서 가짜 오리털로 패딩과 이불 따위를 만들어 팔았다고 고발했습니다.
깃털 자투리를 갈아 만든 싸구려 소재로 속을 채웠다는 겁니다.
[이불 업체 관계자 : 가짜 오리털을 진짜로 팝니다. 흔히 말하는 양 머리를 걸어두고 개고기를 파는 격이죠.]
가짜 오리털의 정체를 파헤치던 한 지역 신문은 이후 추가 보도를 내놨습니다.
배드민턴 경기장 등에 버려진 셔틀콕을 모아서 중고로 사들인 뒤 재료로 썼다고 폭로했습니다.
중고 셔틀콕에서 뽑아낸 깃털의 가격은 kg당 불과 8천 원, 패딩 5벌을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겉으론 진짜 같지만, 보온성이 떨어지고 함께 갈린 미세 접착제 등을 숨으로 들이마실 수도 있습니다.
[오리털 패딩 생산 업자 : 어떤 불량 상인들은 심지어 닭털, 돼지털, 개털 따위를 그 안에 넣어 두기도 합니다.]
셔틀콕 재활용은 오리와 거위의 솜털 값이 치솟은 최근 몇 년 사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 됐습니다.
지난 8월엔 구스다운 가격이 kg당 120달러까지 치솟아 2013년 조류독감 파동 때보다 높았습니다.
세계 패딩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오리와 거위 고기 소비가 줄면서 부산물인 털 공급도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수출되는 중국산 패딩이나 오리털 이불, 값이 너무 싸면 의심부터 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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