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구조된 고양이입니다. 고양이는 기다란 꼬리나 혹이 등에 잔뜩 달린 것 같은 기괴한 모습을 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한 상태였습니다. 다른 털 달린 동물들이 잔뜩 들러붙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기괴한 털들의 정체는 모두 관리받지 못하고 자랄 대로 자란 고양이의 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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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양이의 이름은 하이디이고, 주인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던 할아버지였습니다. 고양이는 할아버지가 병세가 악화되면서 혼자 남게 된 겁니다.
할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낸 친척인 폴 러셀은 "할아버지에게 고양이가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면서 "처음에는 거대한 동물이 침실에서 지하실로 뛰어가는 걸 보고 '저게 뭘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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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은 하이디를 피츠버그 동물보호센터로 데려갔습니다. 하이디를 진료한 수의사들은 "이런 고양이를 처음 본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털 무게만 거의 1kg에 달했습니다.
고양이 털이 이렇게 엉켜 자란 이유는 아마도 하이디가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스스로 털을 정리하는 그루밍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테고 알츠하이머인 할아버지도 미처 하이디의 털을 신경 쓰지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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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는 다행히 러셀과 함께 살게 되었고, 고양이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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