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과 출입기자단의 신년 인사회는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습니다.
탄핵 심판 변론과 특검 조사를 앞둔 박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기회를 적극 마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신년 인사회는 말 그대로 갑작스럽게 열렸습니다.
한광옥 비서실장 등 참모진과 출입기자단이 떡국 오찬을 하고 있을 때 박 대통령이 홍보수석을 통해 행사 소식을 알린 겁니다.
형식은 신년 인사회였지만, 내용을 보면 사실상 기자회견과 다름없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에 대한 언급은 삼가면서도 탄핵 정국에 대한 소회를 밝힌 데 이어, 검찰과 특검의 수사 내용은 물론 탄핵소추 사유에 대한 입장까지 거침없이 밝혔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 지인이 모든 것을 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잖아요.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도 있고, 또 판단도 있고….]
새해 첫날, 사실상의 기자회견이 전격적으로 진행된 건 본격화될 탄핵 심판 변론과 속도를 내는 특검 수사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좀처럼 질문을 받지 않던 박 대통령이 형식과 내용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질의 응답에 나선 것도 눈에 띕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년 인사회 직후 앞으로는 이런 자리를 종종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직무정지 이후 입장을 밝힐 기회가 딱히 없었던 박 대통령이 특검 수사와 탄핵 변론을 앞두고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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