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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한국인 사업가 납치·살해...현지 경찰이 용의자

2017.01.17 오후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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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여러 해 동안 인력 수출 사업을 하던 50대 사업가가 현지 경찰이 연루된 조직적 범죄 집단에 납치돼 살해됐습니다,


외교부는 지난해 10월 하순 필리핀 앙헬레스 지역 자택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된 지 모 씨가 납치 당일 숨졌다는 내용을 필리핀 경찰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경찰청 납치 전담반 수사 결과 지 씨 납치·살해 용의자 가운데는 필리핀 현직 경찰관 3명과 전직 경찰 1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용의자들은 납치 당일, 지 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하고도 가족에게 연락해 몸값을 2억 원 가까이 받아냈으며, 증거를 없애기 위해 공범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차량 행적과 CCTV 등의 증거가 나오면서 수사망이 좁혀지자 공범 한 명이 자백하면서 범행 일체가 드러났습니다,

주범은 제한적 구금 상태에서 달아났다가 경찰이 사살해도 좋다는 수배령을 내리자 수사당국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필리핀 수사당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특별 검사를 지정해 수사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또, 필리핀 외교부 장관이 우리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에 유감을 나타냈으며, 외교부는 주한 필리핀 대사를 불러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선아 [lees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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