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집회 하루 전,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박근혜 대통령이 대표적 친박 단체인 박사모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친박 단체가 보낸 생일 축하 편지에 답장을 보낸 겁니다.
"여러분들께서 보내 주신 편지를 잘 받았으며, 잘 읽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대통령 박근혜."
이 글의 댓글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감사 메시지에 감동을 받았다는 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탄핵반대 집회에 꼭 참석하겠다는 댓글도 눈에 띕니다.
문제는 메시지를 보낸 시기입니다.
생일 축하 편지를 받은 건 박 대통령의 생일인 2월 2일이었는데, 굳이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를 하루 앞두고 답장을 보낸 겁니다.
탄핵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층 결집 의도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박 대통령은 중요한 시기마다 유독 자신의 지지층에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정규재TV / 1월 25일) : 촛불시위 두 배도 넘는 정도로 열성을 갖고 많은 분들이 참여하신다고 듣고 있는데, 이렇게 나오신단 걸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
박 대통령의 메시지에 곧바로 응답이라도 하듯, 대통령 대리인단은 어제 다시 격한 발언들을 쏟아냈습니다.
선봉에 선 건 김평우 변호사였는데요.
대통령 탄핵 소추를 연좌제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김평우 / 대통령 측 대리인단 변호인 : 이 탄핵소추는 대한민국 헌법에는 없는 연좌제를 적용한 겁니다. 연좌제를 적용해 최순실 일당의 잘못을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으로 덮어씌운 겁니다.]
탄핵 심판 결정이 가까워지면서 더 격해지는 탄핵 반대 세력의 발언들이 헌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온 국민의 눈과 귀가 헌재로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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