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철수 후보의 3위 낙선으로 국민의당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특히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참패하면서 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안철수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모두 9차례나 호남에서 유세를 열었습니다.
전체 유세 33차례 가운데 30%가량을 야권의 심장이자 당의 기반인 호남에 쏟아부은 겁니다.
그러나 결과는 문재인의 낙승, 안철수의 참패.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대한민국 변화와 미래를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비례대표 13명을 제외한 국민의당 국회의원 수는 27명으로, 이 가운데 80%가 넘는 23명이 호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습니다.
절대적이던 당의 존립 기반이 무너진 것이어서 내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릴레이 탈당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국민의당과도 협치 하겠다고 선언했던 민주당이 국정 동력 확보를 명분으로 아예 공격적인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구나 안 후보가 대선 출마와 함께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만큼 원내를 이끌 중심축이 사라졌고, 박지원 대표 등 기존 지도부도 대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국민의당은 이에 따라 오늘 선대위 회의를 열고 대선 패배 뒤 위기에 빠진 당을 추스를 수습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호남의 맹주를 민주당에 넘겨준 국민의당은 대선 참패의 충격에서 서둘러 벗어나 당의 존립 기반을 다시 다져야 하는 절체절명의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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