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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당해 쓰러졌지만...도움 손길은 '싸늘'

2017.07.24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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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주운전 단속을 피해 도망가던 만취 운전자가 골목길에서 30대 여성을 치고 그대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고를 당한 여성은 골목길에서 배를 움켜쥔 채 고통에 시달렸지만, 누구 하나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새벽 시간.

한 여성이 서울 영등포구의 골목길을 지나갑니다.

승용차 한 대가 뒤에서 달려오는가 싶더니 여성을 그대로 치고 달아납니다.

여성은 허리가 접힐 정도로 큰 충격을 받고 그 자리에 쓰러집니다.

음주단속을 피해 골목길로 들어선 40살 이 모 씨가 뺑소니 사고를 낸 겁니다.

날벼락처럼 사고를 당한 여성은 겨우 몸을 일으켜 보지만 몇 걸음 못 가 다시 주저앉고 맙니다.

그렇게 10분여 동안 고통을 호소했지만 지나가던 시민들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부축해 주는 이도, 신고해 주는 이도 없이 스스로 걸음을 옮기다 겨우 한 행인을 만나 병원으로 향합니다.


여성을 치고 달아난 이 씨는 이후 택시를 들이받는 2차 사고를 낸 뒤 경찰에 붙잡혔고, 뒤늦게 CCTV를 통해 뺑소니까지 적발됐습니다.

하지만 CCTV에 뺑소니뿐만 아니라 냉담한 우리 이웃들의 모습도 함께 포착되면서 마음 한구석을 씁쓸하게 합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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