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들을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네 번째 주자는 [소리] 메이커 김이나 작사가입니다.
정상이 어려운 이유는, 유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1위를 유지하려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지언정 더 많은 노력과 자기 발전이 필요하다.
가요계는 더욱 치열하다. 신인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다. 그런데 이 곳에서 긴 시간 꾸준히 작업하며,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1위 작사가 김이나(39)다.
작사가는 작곡가·프로듀서 등에 비해 유명인도 적고 대중에게 생소하지만, 김이나 작사가는 저서와 방송 등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대중적 친밀도를 높였다.
하지만 연예인이 아니기에, 속 깊은 이야기를 전한 적은 많지 않았다. 수많은 히트곡을 쓴 1위 작사가가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는 비결, 그 숨은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뜨거운 햇볕이 작렬하는 8월의 어느 날, 김이나 작사가를 만났다.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저작권료 1위 작사가'라는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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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기질 있었다…매일 들렀던 압구정 레코드점"
김이나 작사가가 김형석 작곡가를 만나 넘치는 패기로 오디션 기회를 얻고, 조언을 구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김이나의 미니홈피 글을 읽고 작사가의 길로 접어들 수 있도록 조언했다.
"되게 바보 같았어요. 뮤직 비지니스의 어딘가에 있고 싶었고, 작곡가를 동경했지만, 감히 되고 싶단 생각은 못 했거든요. 그런데 우연찮게 뵌 분이 김형석 작곡가였죠. 잘되고 나서야 패기지, 안되면 민폐죠(웃음)"
작사가는 멜로디를 만들지는 않지만, 협업을 위해 음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김이나는 음악을 따로 공부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릴적부터 해박했던 가요에 대한 지식이 큰 힘이 됐다.
"덕후 기질이 있었어요. 어릴 적 압구정에 '환타지아'라는 조그만 레코드 가게가 있었는데, 옷가게에 신상 없냐고 들르듯 항상 가서 소식지 보고, 크레딧 보고, 다음 주에 뭐 나오는지 물어보고 그랬어요."
어린 학생의 넘치는 열정에 주변에서도 그의 진지함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음악 산업 중 어떤 일을 하나 하겠구나"하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 것. 김이나 작사가는 "덕후 기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악기를 따로 떼어서 듣고, 그러다보니 연주자들에게 관심이 생기고, 일할 때 도움이 됐죠. '이 드러머가 원하는 드럼 스타일이 이런 것 아닐까요?' 같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친밀도가 쌓이고 관계도 더 유연해질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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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년, 체력 떨어져 슬럼프…더 감사함 느껴"
넘치는 열정으로 작사가가 됐지만, 데뷔와 동시에 포텐을 터트린 건 아니었다. 2003년 성시경의 곡으로 데뷔했지만,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건 드라마 궁의 OST '펄헵스 러브(Perhaps Love)'가 시작이었다.
"정말 진지하게 얘기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말씀드리는데, 우연이라는 건 꾸준히 해왔던 게 그걸 만났을 때 폭발력을 갖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만났을때, 내가 어떤 얘기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서부터 판가름이 나는 것 같아요."
아이유의 '좋은 날', '분홍신', 이선희 '그중에 그대를 만나', 브아걸의 '아브라카다브라' 등 김이나 작사가의 히트곡은 셀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 역시도 곡을 수월하게 쓰게 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6~7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기획력이란 게 그즈음 생겼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댄스 타이틀곡이라고 하면 무대를 고려해야 하고, 이런 가사는 안무랑 붙었을때 재미있겠다는 비주얼 상상을 하는 부분들이요."
15년째 활동하며 이제는 저작권료 1위 작사가라는 타이틀도 얻었지만, 슬럼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1위 작사가라는 타이틀이 있기에 '정신적인 사치'라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속내를 털어놓을수도 없었다고.
"지난 한 1~2년간 체력이 너무 안좋아져서 일 수를 확 줄였어요. 여러모로 주변에 치여서 (가사를) 써야겠다는 의지 자체가 없었어요. 체력이 떨어지니 입맛이 없고 살이 빠지고 악순환의 반복이더라고요."
다행히 올초 작업실을 옮기는 등 환경적 변화를 주면서 슬럼프에서 점차 벗어났다. 그 기점을 계기로 더 감사하게 되고, 여유로워졌다고 그는 전했다. 힘든 시간에서 빠져나오면서 활동도 다시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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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나의 10년 후? 일도 건강도 챙겼으면"
슬럼프를 이겨낸 후, 김이나는 보다 적극적으로 방송 활동도 시작했다. 현재 채널A '하트 시그널'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인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보며 스튜디오에서 다른 패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포맷이다.
"다음번 촬영을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처음이에요. 가사는 철저히 다른 입장에 서보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하트시그널'은 안되더라고요. 너무 재미있으니까 객관적으로 안보여요(웃음)"
작사가로서 많은 방송을 소화하고 얼굴을 노출하는 것이 부담되지는 않을까? 작사가는 가수가 부를 노랫말을 쓰는 이이기 때문. 김이나 역시도 스스로 그런 고민의 시간을 거쳤던 것으로 보였다.
"그런 걱정을 안 한 건 아닌데, 약간 오만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 이름을 아는 건 가요팬들이고, 범대중으로 보면 전혀 상관없거든요. 제가 알려져 봤자 가수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건 아닐 것 같다는 확신을 가졌어요."
음악 예능 위주로 출연했지만, 관심사도 점점 넓혀가고 있다. 요즘 관심사는 '쿡방' 이다. 요리 배우는 것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것. 남편인 조영철 프로듀서가 요리를 더 잘하지만, 본인도 배우고 싶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
"집에서 요리를 많이 못해서 계란 후라이 하면 남편이 뛸듯이 기뻐해요(웃음) 처음에는 닭도리탕이나 김치볶음밥을 하는데요. 요리 한번 하면 싱크대가 전쟁터가 되고, 남은 음식을 응용해서 다른 것도 만들고 싶어요"
벌써 작사가로서 걸어온 시간이 15년이다. 김이나가 그리는 향후 10년은 어떤 그림일까? 글을 쓰는 일이라면, 보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뜻을 그는 전했다.
"10년 뒤라…. 작사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일이라 제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일도 잘하고 건강도 잘 챙기고 싶어요. 드라마 작가, 시나리오 작가도 꿈꾸는데 하고싶은 건 많은데 엄두 못내는 일이 많네요(웃음)"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사진제공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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