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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집회, 내란 선동 혐의 처벌받나...친박단체는 사분오열 내홍

2017.08.26 오전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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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촛불집회에 맞서 친박 단체들이 주최한 이른바 태극기 집회 당시 일부 참석자들이 계엄령을 요구하고 군사 쿠데타를 종용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일었었는데요.


지난 1월 시민단체가 내란을 선동한다며 고발까지 했지만, 반년 동안 모르쇠로 일관하던 경찰이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도심에서 열린 일부 보수 단체들의 이른바 맞불 집회 현장입니다.

촛불집회에 맞서서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를 손에 든 참석자들이 도심 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계엄령을 요구하는 팻말과 구호까지 등장합니다.

[보수 성향 단체 집회 (지난 2월 10일) : 계엄령을 선포하라! 늦기 전에 선포하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친박 단체들의 주장은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습니다.

집회를 주도한 관계자들은 공공연하게 군 쿠데타를 종용하는 목소리까지 내뱉습니다.

[한성주 / 공군 예비역 장군 :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비상 계엄령 발동이라고 사료됩니다. 국가의 거의 모든 서브 시스템이 종북 간첩단에 장악되어….]

올해 초 시민단체가 내란을 선동한다며 고발까지 했지만, 반년 넘게 모르쇠로 일관하던 경찰은 새 정부가 들어서고 백 일이 지난 뒤에야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시민단체 관계자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마쳤습니다.

[김형남 / 군인권연대 팀장 (고발 단체) : 이미 반년이 넘게 지난 시간에 와서야 한다는 건 사실상 시의성을 굉장히 많이 잃어버린 수사라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이 본격 수사에 들어선 가운데 탄핵 반대 집회를 벌였던 보수단체들의 내분도 갈수록 격해지고 있습니다.


친박 단체들이 주도해 만든 신생 정당인 새누리당은 내홍 속에 경찰의 압수 수색을 당하는가 하면, 집회에서는 참석자들이 서로를 비난하며 몸싸움을 벌이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최근 광복절에는 강남과 강북으로 쪼개져 태극기 집회가 열리면서, 친박 단체들의 갈등 상황이 사분오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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