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6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오피스텔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오늘 합동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철재를 자르던 중 불티가 작업 현장 근처에 쌓아둔 단열재로 옮겨붙으며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찰은 예방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방호복을 입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반이 공사장 입구로 들어갑니다.
지하주차장 전체가 새카맣게 그을렸고, 바닥에는 타고 남은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 국과수는 광교신도시 오피스텔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으로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 화재 원인을 찾는 게 목적이었죠. 주로 작업했던 곳, 발화지점하고 연소 방향하고….]
감식은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2층을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앞서 경찰은 현장 근로자 47살 김 씨 등으로부터 철재를 절단하던 중 불꽃이 단열재로 옮겨붙어 불이 났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수시로 불꽃이 튀는 현장에서 불과 6m가량 떨어진 곳에는 잘 타기 쉬운 스티로폼 단열재 70여 개가 어른 키를 훌쩍 넘는 높이로 쌓여 있었습니다.
불이 나자 김 씨 등이 소화기로 급히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길이 커지자 결국, 밖으로 대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시간에 걸친 합동감식 결과, 불꽃이 튀지 않도록 방화 포를 설치했다는 김 씨의 진술과 달리 발화 지점에서 안전 설비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공사현장에서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감식 (최종) 결과를 보고, 추가 조사해야 할 것 같아요. 진술과 안 맞는 부분에 대해 안전관리 책임자라든지 현장 소장이라든지 불러서….]
경찰은 공사 현장에 불을 낸 혐의로 김 씨 등 2명을 입건하고. 공사 관계자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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