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사건이 불거지며 '미투 운동'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죠.
이후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미투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그 후 100일 넘게 지났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며 우리나라에 미투 운동을 확산시킨 서지현 검사.
업무 특성상 수직적인 문화가 뚜렷한 검찰 내부 조직에 이 같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습니다.
이후 미투 운동은 급속도로 확산했는데요,
연예계와 문화계, 정치권 등을 강타했습니다.
모든 걸 인정하고 자리를 내려놓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인정조차 하지 않아 더 큰 비난을 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미투 운동으로 사회적인 변화가 일기도 했습니다.
그 변화는 피해자들의 태도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전에는 보복이나 주변인들의 반응, 혹은 2차 피해가 두려워 대응하지 못했다면 미투 열풍 이후에는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도 있지만 부작용도 다소 나타났는데요,
일부 남성들의 과도한 펜스룰이 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될만한 행동을 사전에 조심해서 불필요한 도덕적 비난들을 피하려는 것이 본래 취지지만, 여성과의 관계를 일절 끊어버리는 형태로 변질되기도 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용기 있는 약자들의 외침에 그동안 감춰져 있던 사회의 검은 면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피해자들의 용기와 결단이 빛을 보기 위해선 앞으로가 더 중요할 텐데요,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은 물론 남성 위주인 사회 권력 구조의 변화가 제2, 제3의 미투를 막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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