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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에서의 새로운 삶...시영주택 입주 기념식 열려

2018.05.13 오후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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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일동포들이 모여 사는 우토로 마을에 이들을 위한 시영주택이 세워졌습니다.


30여 년간 강제퇴거에 맞서 싸워온 우토로의 역사도 이제 막을 내리게 되는데요.

김샛별 리포터가 시영주택 입주기념식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리랑 노래에 리듬을 맞추며 고기를 구워 먹는 사람들.

여기는 일본 교토에 있는 우토로 마을입니다.

재일동포 약 130명이 모여 사는 곳인데요.

1941년 조선인 천3백여 명이 군비행장 건설에 동원되면서 재일동포 마을이 만들어졌습니다.

[강경남 / 우토로 주민·재일동포 1세 : 돌아가는 사람은 돌아가고 안 돌아간 사람은 안 돌아가고 여기 살고. 논 있고 밭 있는 그런 데 가서 나물 뜯어 와서 먹고 그랬다. 그렇게 살았다.]

1989년 토지소유권자가 주민 몰래 우토로 마을을 매각한 후 주민들은 강제퇴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2000년에는 일본 대법원이 퇴거 요구를 인정했고, 우토로 주민들은 오갈 데 없이 쫓겨날 처지가 되었는데요.

그 소식이 알려지자 한일 시민 단체들이 우토로 주민을 위해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한일 시민 단체와 한국 정부가 우토로 마을의 3분의 1을 매입했고, 거기에 교토 우지시가 주민을 위한 시영주택을 짓게 됐습니다.

[김수환 / 비영리단체 '에루화' 대표 : 일본에서 차별을 받고 본국에서도 버림을 받은 분들이 이제야 조국을 되찾게 됐습니다. (생활 여건을) 시민들 스스로 마련해주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새로 생긴 5층 시영주택에는 이미 39세대가 입주했고, 두 번째 아파트도 내년에 지어집니다.

입주기념식에는 우토로를 지켜온 사람들 150여 명이 주민들과 함께 입주를 축하했습니다.

[최상구 / KIN 지구촌동포연대 사무국장 : 주민들이 흩어지지 않고 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들을 지키면서 삶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도자 / 우토로 주민·재일동포 2세 : 사람들이 도와준 덕분에 죽을 장소가 생겨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우토로에서 삶의 터전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주민들은 마을 공동체가 해체되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입주를 꺼리기도 합니다.

[강경남 / 우토로 주민·재일동포 1세 :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면 하루 종일 들어가 있고 밖으로 나가려면 엘리베이터 타야 하고. 또 새집에는 모르는 사람들만 있으니까 인사 하나도 안 해주고.]


우토로에는 앞으로 우토로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한 평화기념관이 세워질 예정입니다.

2020년이 되면 우토로에 남은 집들은 모두 사라집니다.

하지만 차별에 맞서 마을을 지켜온 우토로 역사를 기억하자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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