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육군이 최근 도입한 아파치 헬기 36대 가운데 6대에 롱보우라는 사격 통제 레이더가 장착돼 있습니다.
아파치 헬기의 눈으로 꼽히는 핵심 장비인데, 3대 당 한대 꼴인 주한미군의 운용 기준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작전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육군이 최근 야심 차게 도입한 '탱크 킬러' 아파치 공격 헬기입니다.
자세히 보면, 프로펠러 위에 원판형 안테나가 달려 있습니다.
아파치 헬기의 눈으로 불리는 롱보우 레이더입니다.
탐지 범위 12km 안에서 128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해 사격 명중률을 높이는 핵심 장비입니다.
그런데, 육군이 도입한 아파치 헬기 36대 가운데 롱보우 레이더를 장착한 건 6대에 불과합니다.
롱보우 레이더는 이론상 최대 6대의 헬기와 표적 정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 산악 지형에서 6대가 한 조를 이뤄 작전을 펼치긴 어렵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신종우 /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한반도의 산악지형에서 좁은 협곡으로 6대가 편대를 이뤄 작전하긴 어렵고 레이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편대 규모가 커서 작전의 융통성도 떨어집니다.]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 부대의 경우 롱보우 레이더를 장착한 기종이 3대에 1꼴로 편성돼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전투지역에서는 2:1로 비율이 높아져 우리와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주변의 타이완도 전체 아파치 헬기 30대 가운데 17대가 롱보우 기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롱보우 레이더 1대의 가격은 약 100억 원, 군 당국은 예산의 한계 때문에 아파치 롱보우의 비율을 높이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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