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권 "발암 고혈압 약 공포, 완전 발암물질로 입증된 건 아니다"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7월 9일 (월요일)
■ 대담 :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전문가 한 분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이하 명승권)>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일단은 발사르탄이 발암물질이라고 하는데, 어떤 물질입니까?
◆ 명승권> 발사르탄 자체는 발암물질이 전혀 아니고요. 고혈압 약 종류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발사르탄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한 제약회사에서 제조를 하다가 아마 기존과는 다르게 제조방법을 바꾸는 과정에서 불순물이 함유되거나, 혹은 새롭게 생성됐는데, 그 대표적인 게 바로 니트로소디메틸아민이라고해서 NDMA라고 하는 발암 추정물질이 들어간 거죠.
◇ 이동형> 그러면 이 발사르탄이 들어간 고혈압 약을 장기복용했을 때 문제가 생기는 겁니까?
◆ 명승권> 그 부분은 아직까지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성분 자체가 발암물질로 이미 확립된 게 아니에요. 지금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연구소에서는 발암물질 분류를 1그룹, 2그룹, 3그룹, 4그룹으로 나누는데요. 1그룹은 완전히 발암물질로 인간에게 입증된 것이고요. 2그룹은 발암 추정물질입니다. 그런데 이 NDMA, 니트로소디메틸아민은 발암물질로 완전히 입증된 그룹 1이 아니고, 그룹 2-A에 해당합니다. 동물에서는 발암이 확인됐지만, 사람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입증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 이동형> 그렇다고 하더라도 발암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도 사실은 경기를 일으키는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그러면 지금 이 발사르탄이 들어간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 명승권> 일단은 지금 현재 발사르탄 제제가 국내에 허가된 게 한 571개 정도 되거든요. 571개 중에 이번 중국 제조사, 이 원료를 사용해서 만든 제품도 200여 개 중에 확인이 된 게 128개가 오늘 오전까지 판매 중지가 된 겁니다. 그러니까 발사르탄이라는 고혈압 제제 중에 22% 정도에 해당하죠. 만약에 이거를 먹었다면요. 지금 현재 식약처 홈페이지 들어가면 다 나와 있거든요. 제품명이요. 그럼 바로 중지를 하고, 다른 발사르탄 제제로 대체 하시면 되겠습니다.
◇ 이동형> 약을 바꾸면 되는 겁니까?
◆ 명승권> 네, 그렇습니다. 성분은 똑같으니까요.
◇ 이동형> 그러면 병원에서 의사나 혹은 식약처가면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 일단은 문의를 해봐야겠네요.
◆ 명승권> 네, 그래서 이 부분은 당연히 발암 추정물질이든, 발암물질이든, 이런 게 들어가면 안 되는데, 지금 현재 이게 들어갔다고 해서 너무 그렇게 공포에 떨거나,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고요. 사실은 이게 이번에 유럽 의약청에서도 이게 원료를 제조할 때 항상 검사를 해요. 제품 제조할 때마다 불순물이 있나, 없나, 발암물질이 있나, 없나. 이번에 처음 발견된 거죠. 그러니까 발사르탄 제제를 그동안 많이, 몇 년 동안 복용해왔던 분들은 지금까지는 검출이 안 됐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검출이 된 거죠.
◇ 이동형> 네, 지금 관련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라갔다고 하는데, 어쨌든 너무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고, 만일 그 약이 맞다면 그냥 교체하면 된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죠?
◆ 명승권> 네, 그리고 이 약이 과연 사람에 얼마나 해로운지는 아직까지 입증된 바는 없고요. 중요한 것은 이게 양이 어느 정도 되는지에 대해서도 유럽 의약청이나 우리 식품의약청에서도 현재 조사 중에 있으니까요. 조금 더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오늘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립 암센터 명승권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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