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 철회를 외치는 주민들에게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지난 4일 방송된 YTN '시사 안드로메다 시즌 3'에 출연한 이 지사는 지난해 3월 경북 성주군에 들어온 사드에 관해 묻자 "지역민들 걱정하는 문제를 지역민 뜻에 따르지 않고 거슬렀다"고 사과했다.
지역민들의 우려에도 사드 배치를 완강하게 주장한 이 지사는 "나라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었다. 지금도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은 틀림없다"면서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당연히 철수한다. 북한 핵이 남아있으면 철회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이 지사는 "(사드 배치로 인해) 지역민들이 피해의식을 느끼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상은 있어야 한다"며 "현 정부에서 우리가 요청한 보상을 꼭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사드 전자파 인체 유해 논란이 일자, 자유한국당 의원이던 이 지사는 사드 기지 인근에 있는 주택을 김천 지역 인사, 전자파 전문가 등 열 명과 공동 구입했다. 당시 그는 이 주택에 아들 부부, 손녀 등과 함께 머무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일본 사드 기지 현장에 방문했을 때 주민들이 전자파 걱정 없이 잘살고 있었다. 계속 전자파 측정을 한다"며 "우리 지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집을 샀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당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역민들이 피해의식이 있으니까 뭘 좀 해달라고 하시길래 퇴직하고 사드 옆집에서 살자고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 집에 사니까 사드 배치로 인해 안 팔리던 주변 집들도 다 팔렸다"고 덧붙였다.
사드 반대 6개 단체와 주민으로 구성된 사드 철회 평화회의는 지난 7월에도 "한미가 사드 철수를 선언하라", "사드 배치 철회"를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