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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역사' 화염 속으로...브라질 국립박물관 대형 화재

2018.09.03 오후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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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에서 국보급으로 여겨지는 국립박물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2백 년 역사를 품은 박물관 내부 전체로 불이 번지면서, 2천만 점이 넘는 유물 가운데 상당수가 소실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립박물관 전체를 에워싼 불길이 리우데자네이루 밤하늘로 거세게 치솟습니다.

운영이 끝난 저녁 7시 반쯤, 박물관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난 겁니다.

목조 건물을 타고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소장품 상당수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로베르토 /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대학교 재학생 : 석·박사 과정 중인 학생들에게는 소중한 연구 자료였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무너져내린 기분이에요.]

1818년 세워진 이 박물관은 브라질 역사상 가장 오래된 과학 기관이자 과거 왕족의 거처로도 이용된 곳입니다.

지금은 미주 최대 규모의 박물관 중 하나로, 만2천 년 전 인류의 뼈와 공룡 화석, 고대 이집트 예술품을 비롯해 2천만여 점의 유물이 소장돼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나 세레조 / 국립박물관 부관장 : 돔 페드로 1세·2세의 수집품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진귀한 유물들을 보유한 곳입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2백 년의 연구와 지식이 손실된 비극적인 날이라며 애통함을 표했습니다.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소화전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입니다.

여기에, 박물관 안에 가연성 물품이 많은 점도 화재 규모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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