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바이오 측이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삭제한 자료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파일을 복구한 검찰은 이 부회장의 역할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제일모직의 기업가치가 부풀려졌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는 지난해 7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대대적인 파일 삭제가 진행됩니다.
검찰이 최근 이들이 삭제한 자료들을 복구 중인데,
이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육성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회장 통화 결과'라는 이름의 삼성바이오에피스 공용 폴더 속에 있던 파일에는,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원과 통화하면서 바이오 산업 등 삼성에피스 현안들을 보고받고 지시 내린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검찰은 이 육성 파일을 이 부회장이 분식회계 등 관련 사항을 직접 관리한 유력한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앞두고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부풀린 정황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삼성 측이 에버랜드 동식물을 이용한 바이오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꾸몄다는 의혹으로, 그 규모가 3조 원에 달한다는 추정도 나옵니다.
합병에서는 제일모직이 높게 평가될수록 이 부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구조였습니다.
분식회계 의혹의 정점에 이 부회장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는 검찰은, 증거인멸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정현호 사장을 조만간 소환할 계획입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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