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중독센터 생각보다 많아, 이용률 현저히 적어... 기존 심리치료로 충분히 치료 가능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앞서 오프닝에서 소개한 대로 첫 번째 인터뷰는 게임입니다. 주말에 열린 세계보건기구 총회에서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개정된 질병분류 기준은 2022년 1월부터 적용된다고 하는데, 이건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반영할 지 여부는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만, 벌써부터 게임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게임 전문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대도서관’ 연결해서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여보세요?
◆ 대도서관 게임 전문 유튜브 크리에이터(이하 대도서관)> 네, 안녕하세요. 대도서관입니다.
◇ 이동형> 최근에 같은 주제로 TV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서 반대 의사를 밝혔는데, 나가고 나서 반응이 어땠습니까?
◆ 대도서관> 나가고 나서 많은 분들이 지지를 해주셨고요. 반대 의견도 약간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인터넷 의견에서는, 물론 오프라인 의견은 알아볼 수가 없었지만,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 이동형> 그러나 특히 아이를 가지고 계신 부모님들. 학부모들은 대도서관의 이야기에 대해서 반대 의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대도서관> 그런데 학부모님 중에서도 제 의견에 지지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더라고요. 이해를 충분히 하신다고 하시고요. 왜냐하면 세상이 그만큼 바뀌었다는 거죠. 게임이라는 게 예전에 그렇게 단순했던 시절이 아니에요. 지금은 굉장히 복잡하기도 하고, 만능 엔터테인먼트라고 할 정도로 정말 다양한 예술적인 작품들도 많고요. 그러다 보니까 충분히 이해를 하고, 지금 아이들이, 또 학생들이 뛰어놀 공간이 거의 없지 않습니까? 밖에 나가서 논다는 것은 거의 말이 안 되는 부분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학교 끝나면 또 학원에 바로 가야 하고, 남는 시간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별로 없죠. 공부를 못한다면. 그런 아이들이 남는 시간을 쪼개서 게임을 하는 것까지 과도하게 규제를 한다면, 특히 질병이라고까지 제지를 한다면, 그거는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 이동형> 일단 폭력, 가학성 문제는 뒤에 가서 이야기하고,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것은 과몰입 같아요. 예를 들면, 한 번 게임을 하기 시작하면 세 시간, 네 시간, 자제력을 잃고 계속 게임을 한다. 그래서 보통 하루에 두 시간씩 약속하고 게임을 해도 그것을 어긴다. 또 못하게 하면 짜증이 나서 성질을 낸다, 이런 부분인데, 이런 과몰입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대도서관> 과몰입이라는 게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취미생활이라고 했을 때 어떤 부분에서는 몰입감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니까 과몰입하는 시기가 있다는 거죠. 제가 만약에 음악을 공부하거나, 예를 들어서 골프를 치러 간다고 하거나, 어른들 같은 경우는요. 그럴 때 어느 기간 동안에는 정말 TV도 골프 TV만 보고, 골프에 대한 정보만 얻고, 여러 가지 과몰입하는 기간들이 충분히 있거든요? 그런데 아이들도 게임에 대해서 약간 그런 기간이 조금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게임이라는 부분이 예전과는 달라요. 단순하게 그냥 이것을 깼다, 안 깼다가 아니라 이것을 통해서 내가 어느 정도의 실력을 쌓았고, 그다음에 남들과 경쟁해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는 경우도 굉장히 많거든요. 또 그것이 학교 내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친구들끼리 너 랭크가 몇 랭크야? 라고 했을 때 그런 부분이 아이들의 사교생활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거고, 마치 공부를 열심히 하듯이 잠깐 동안 그 게임을 열심히 하는데, 그것을 너무 이해를 하지 못해주시면 가끔 반발이 일어나기도 하죠. 그런데 적절한 감독과 소통이 있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데, 단순히 9시가 됐으니까 끊어, 너 두 시간만 해야 돼, 이런 부분은 잘못됐다는 거죠.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이런 거예요. 축구 경기를 하고 있는데, 너 두 시간 했으니까 나와, 라고 한다면 그 팀은 질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렇게 됐을 때 아이는 정말 더 큰 패배감과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거예요.
◇ 이동형> 그러면 학부모가 어느 정도 소통과 통제만 해준다면 자기절제가 가능하다는 말씀이십니까?
◆ 대도서관> 물론이죠. 그런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요. 실제로 건국대에서 정의준 교수 팀의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추적조사를 했어요. 게임 과몰입으로 예상되는 2000명 정도를요. 그랬더니 1년 이내에 대부분은 60% 이상 게임 과몰입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된 거예요. 그리고 또 그다음 해가 되니까 그중 60%가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얼마 안 지나서 남는 것은 1%에서 1.5% 정도 되는 사람밖에 없었던 거예요. 그러면 과몰입이 오래 지속되는 애들과 짧게 지속되는 애들의 차이가 뭔지 찾아봤더니 스트레스라는 거예요. 아이들이 과잉 기대를 받거나, 과잉 간섭을 받거나, 학업적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한 아이일수록 약간 도피처의 역할로 게임을 찾게 되는 거죠.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에요. 도피처의 역할로 아이들이 게임밖에 도피할 데가 없어서 게임으로라도 가는 거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여기서 게임을 하지 말라고 했을 때, 그 아이들이 과연 게임을 안 하고 공부를 하겠냐는 거예요. 또 다른 도피처를 찾게 되고, 그럴 때는 더 위험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거예요.
◇ 이동형> 그런데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건 그런 거 같아요. 게임에 몰두하다 보니까 공부할 시간이 없어지는 것이고, 혹은 또 다른 취미생활을 할 시간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
◆ 대도서관> 또 다른 취미생활이라는 게, 저 같은 경우도 옛날에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게임 중독이었겠죠. 하루 종일 할 게 게임밖에 없었던 거예요. 왜냐하면 집도 가난했고, 부모님도 거의 별거 생활 중이었고, 그렇다고 학업 역량이 뛰어나지도 않았고, 맏아들이라서 학업에 또 기대가 많았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도피처로 게임을 찾았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제 스스로 재미난 것을 찾게 되거나 일을 하게 되면서 게임에서 멀어지게 되는. 이게 자연치유의 방법이라고 봅니다. 주변 환경이거든요. 그리고 좋은 친구들과 같이 서로 소통하거나 어머님과 같이 소통을 시작하게 되면서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풀렸죠.
◇ 이동형> 청소년들 같은 경우에 게임에 빠졌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다른 쪽으로 간다, 이 말씀이네요?
◆ 대도서관> 네. 그리고요. 게임을 했기 때문에 가정환경이 안 좋아졌다가 아니라 어느 정도 가정환경에서 그 아이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있기 때문에 게임에 빠졌다는 게 맞다는 거죠.
◇ 이동형>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대학교 다닐 때 한참 스타크래프트 광풍이 불었거든요. 저는 빠지지 않았는데, 주위 친구들을 보니까 스타크래프트 하느라고 시험 망치고, 혹은 사법고시, 외무고시, 행정고시, 고시 공부하는 친구들도 그 게임 하느라고 공부를 안 하더라고요. 그런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물론 시간이 지나서 그 친구들도 지금은 하지 않습니다만.
◆ 대도서관> 그렇죠. 그 친구분들도 지금 인생이 망했다고 볼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인생에 있어서 어느 정도 낭비하는 시간들은 충분히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것이 어떤 취미활동이든, 자기가 그동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빠져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은 등산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낚시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독서일 수도, 어떤 사람은 공부일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단순히 공부가 아니었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거죠. 하지만 우리가 특히나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만 이 부분이 특히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WHO의 결정을 미국 같은 경우는 철저히 무시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그것은 말이 안 된다. 카페인 중독과 비슷한 수준의 게임 중독을 질병화까지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고, 그렇게 하려고 하면 스마트폰 중독, 인터넷 중독, 쇼핑 중독, 다 질병화해야 하는데, 그거는 왜 안 하냐는 거죠.
◇ 이동형> 이런 생각도 드는데, 과거에 교육부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이 이주일 씨 흉내내고 논다고, 개그 프로그램에 이주일 씨 못 나오게 해달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거든요.
◆ 대도서관> 맞습니다. 그건 말도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 이동형> 심형래 씨 흉내내면 나중에 이상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그게 어른들의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대도서관> 충분히 걱정하시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그 정도의 자기 결정권은 아이들이 충분히 가지고 있고요. 특히나 예전 아이들에 비해서 지금 아이들은 더 똑똑해요, 정말로. 정말 빠르고, 똑똑해졌고, 그리고 예전에 우리가 TV가 처음 나왔을 때도 지금 이것과 같은 상황이 펼쳐진 적이 있었거든요. TV는 바보상자다. TV를 보면 뇌가 잘못된다, 바보가 된다. 그런 시절의 토론을 우리가 지금 보면 우습게 느껴지는 거죠.
◇ 이동형> 예를 들면, 30년, 40년 지나서 2019년에 이런 것을 가지고 토론하고 했었다는 게 웃긴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네요?
◆ 대도서관> 충분히 그럴 수 있죠. 왜냐하면 지금 세대에서는 약간 갈린 세대라고 볼 수도 있어요. 게임을 제대로 즐겼던 세대와 게임을 아예 접해보지 못했던 세대가 지금 철저하게 나뉘어 있고, 그러다 보니까 서로 이해가 전혀 안 된다고 볼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 이해가 훨씬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저는 봐요. 지금 젊은 부부들이나 조금 게임을 즐겼던 40대 초반만 하더라도 아이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요. 그리고 꿈 중의 하나가 나는 나중에 아이 낳으면 아이들과 같이 이 게임 하면서 재밌게 놀 거야, 이렇게 자신의 꿈을 즐겁게 말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러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고, 그 아이의 입장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통제가 적절하게 이루어진다고 봐요.
◇ 이동형> 우리 청취자 댓글 중에 “제가 게임에 빠져서 게임학과까지 갔습니다. 임요한이랑 같은 학번인데, 질병은 무리지만 어느 정도 상담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마련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이런 의견 주셨어요.
◆ 대도서관> 맞습니다. 지금 충분히 게임중독센터가 있어요. 우리나라에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있는데, 이용률이 현저히 적습니다. 몇 %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이용률이 적어요. 그렇다고 해서 이게 질병으로 된다고 해서 특별히 치료가 되느냐? 이것은 아니거든요. 사실은 심리치료에 가깝다고 봐요.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몸이 상하는 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게임 중독에 대한 치료는 대부분이 심리치료예요. 주변 환경에서 뭔가 잘못되지 않았느냐, 그것을 같이 고쳐서 게임을 하지 말고 다른 것도 해보자고 하는 치료들이거든요. 그런 치료들은 굳이 게임을 질병화해서 한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는 거죠. 기존의 정신과 심리치료로도 충분히 합당하게 치료할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 이동형> 그러면 WHO에서 이렇게 규정했다고 해서 우리가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는 말씀인 것 같고요. 미국 예도 들어주셨으니까요.
◆ 대도서관> 절대 없죠. 지금 그런데 문제는 문체부에서는 따르지 말자는 입장인데, 보건복지부에서는 따르자는 입장이에요. 이 부분들이 안 맞는 거죠.
◇ 이동형> 이해는 가요. 두 집단에서 왜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이해는 가는데, 지금 게임산업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도 탑에 위치하지 않았습니까?
◆ 대도서관> 그런데 지금 많은 제재로 인해서 성장력이 떨어졌죠. 당장 오늘만 하더라도 이런 일 때문에 게임회사 주가들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 이동형> 그러니까 최고로 잘 나가던 우리 게임 산업이 여러 가지 제재로 인해 움츠러들었는데, 지금 이렇게 WHO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해서 우리가 그것을 따른다면, 이 게임산업 전반이 조금 더 침체되지 않을까요?
◆ 대도서관> 훨씬 더 침체되고요. 특히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굉장히 손해죠. 우리나라가 잘하는 것들을 더 잘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야지 그래도 더 잘할까, 말까인데, 지금 남들은 안 따르고 있는데, 저희만 굳이 따라가서 더 족쇄를 준다면 이거는 불 보듯 뻔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경쟁에서는 당연히 뒤쳐질 수밖에 없고, 게임 콘텐츠 산업이 생각보다 굉장히 큽니다. 작년 2018년도 한류 콘텐츠 수출 현황을 보면, 거의 60%가 게임 콘텐츠에요. 그리고 나머지 40%가 케이팝이라든지, 드라마, 영화, 이런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수익들을 더 날 수 있게 한다면 우리나라한테 분명히 좋은 점이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콘텐츠 사업을 더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고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악화될 여지가 굉장히 많죠.
◇ 이동형> 그렇죠. 게임산업이라고 하는 게 우리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고, 고용효과도 굉장히 좋은데, 이것을 철저하게 규제하다 보면 당연히 산업 전반에 침체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과거에 셧다운 제도를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입하지 않았습니까? 셧다운 제도 도입하고 나서 많이 바뀌었습니까?
◆ 대도서관> 셧다운 제도 이후에 셧다운 제도 시행할 때 같이 참여하셨던 국회의원 분을 한 번 뵌 적이 있었어요. 국회 갔다가. 그분께서 굉장히 후회하시더라고요. 그때 당시에는 청소년의 수면권이다, 뭐다 해서 그게 좋은 건줄 당연히 알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전혀 아니더라. 이것은 인권의 문제이기도 하고, 또 그런 자율결정권까지도 정해버린다면, 이것이 도대체 무슨 문제인가. 그리고 산업 전반으로는 무슨 일이 벌어지냐면요. 셧다운 제도라는 게 단순히 그냥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그 안에 프로그래밍이라든지, 뭔가 소스가 있어야 하는데, 대기업이야 그것을 충분히 만들 여지가 있지만, 게임도 인디게임이 있거든요. 영화도 인디영화가 있는 것처럼요. 게임도 인디게임 시장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 인디업체들 같은 경우는 그것을 만드느라 돈을 더 쓰는 거예요.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경쟁에서 될 리가 없죠. 저쪽보다 우리가 돈을 더 많이 쓰면서 더 힘들게 일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산업 전반이 굉장히 안 좋아졌다고 볼 수 있어요.
◇ 이동형> 알겠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고요. 다음에 스튜디오 나와서 길게 이야기합시다.
◆ 대도서관>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게임 전문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대도서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