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김성완 시사평론가, 김병민 경희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성완 시사평론가, 김병민 경희대 겸임교수 두 분 모시고 오늘 관련 이야기로 문을 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이 일대일 영수회담 얘기가 예전부터 나왔었고요. 청와대가 구체적인 날짜를 한국당에 제안을 한 상황인데 한국당에서 받아들이지는 않은 이렇게 정리를 하면 되겠습니까?
[김성완]
현재 상황으로는 그렇다고 볼 수 있고요. 다만 그 내용을 왜 지금 공개했느냐. 청와대는 여전히 할 의사가 있다, 의지가 있다. 이걸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고요. 아직까지 서로 간에 절대 안 된다, 이런 방식이라기보다는 청와대도 회담에 의지가 있기 때문에 야당하고 좀 더 얘기할 생각이 있다고 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거 아닌가 싶고요.
둘째로는 지금 국회 차원에서 꽉 막힌 정국을 풀 수 있는 방법이 안 보인다는 겁니다. 정국에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지금이라도 나서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봤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금 일단 청와대가 볼 수 있는 것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지금 이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진짜 가을 정기국회까지 국회가 정상화되기 어렵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전에 이런 방식으로라도 청와대가 먼저 나서서 정국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 이런 면에서 굉장히 절박함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차피 푸는 김에 한국당이 지금까지 요구했던 그 부분을 아예 전격적으로 들어주는 방법은 안 될까요?
[김성완]
그러니까 이거는 기존에 해 왔던 약속이라고 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5당 여야 대표 회동을 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서 그동안에 국정 협의체도 만들고 이러면서 계속 약속들을 만들어왔는데 지금에 와서 그 약속들을 다 깨버리거나 다른 형태의 틀을 만들게 되는 것이 이게 바람직한 것이냐, 이런 문제가 있고요.
또한 지금 그동안에 야당, 특히 자유한국당에서 계속 주장해왔던 게 여야 5당이 만나면 나머지를 홍준표 전 대표도 얘기하는 것처럼 위성정당이다, 이중대다 이런 식의 표현들을 사용했다는 말이죠. 그런 정치공세를 청와대가 인정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여야 5당을 다 존중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훼손해서는 안 되겠다.
더군다나 국회 차원에서 선거법과 관련돼 있는 문제에서 패스트트랙을 다 여야 5당,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을 빼고 여야 4당이라고 하는 개념으로 계속 접근하고 있는데 그걸 원내 3당으로 좁혀갈 경우에 앞으로 국회 차원의 논의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 점을 우려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기존에 해왔던 약속을 무시할 수도 없는 부분 때문에 청와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대통령과 제1야당의 대표가 만나는데 3자 회동 뒤에 만나나 5자 회동 뒤에 만나나, 이 형식이 그렇게 중요할까 싶기는 합니다.
[김병민]
한국당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는 5당의 대표가 만났을 때 100석이 넘는 그리고 지지율에 근 30%가 육박한다라고 얘기가 나오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목소리를 충분하게 대변하지 못한다라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수순이라고 볼 수가 있고요. 단 6석의 정의당과 100석이 넘는 한국당의 대표의 발언의 수준이 같은 수준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할 수밖에 없겠죠.
특히나 지난번에 있었던 4월달 보궐선거에서 창원성산을 보게 됐을 경우 정의당은 민주당과 같이 선거 연대를 통해서 후보를 단일화하지 않았습니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직접 유세를 하면서까지 여영국 후보는 거의 민주당의 후보와 같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여기에서 정의당이 같이 끼어서 이야기하는 부분 속에서 과연 한국당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이런 우려를 제기하는 것 같습니다.
바른미래당에 오신환 원내대표가 새롭게 당선되고 나서고 일대일 회동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청와대가 의지가 있다면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도 일대일 회동을 하고 또 바른미래당의 대표와도 일대일 회동을 번갈아가면서 할 수 있을 텐데 의지의 문제라는 표현을 쓰거든요. 저는 여기에 대해서 지금 청와대가 하고 있는 이러한 제안들은 하나의 명분 쌓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국회 파동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를 두고 국민들에 대한 여론적 해석이 분분한데 만약에 야당과, 특히 제1야당인 한국당과 충분하게 정책 협의 등을 논의할 그런 마음가짐이 있었으면 얼마 전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산불 관련해서 6개 부처 차관들과 함께 야정협의체를 하려고 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던 모습들을 지켜보건대 한국당 입장에서는 정부가 한국당을 협치의 대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라고밖에 볼 수 없는 지점에 이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야정 협의체. 그런데 야당 의원들만 단독으로 정부 공무원들을 불러서 얘기를 듣는 경우가 있습니까?
[김성완]
없다고 할 수는 없고요. 왜냐하면 법안을 통과하거나 예산안을 통과시킬 때 야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앵커]
단독으로라도?
[김성완]
야당에서 이런 자리를 만들 경우에 와서 국장급이든 와서 설명하는 자리는 있을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나경원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정권을 잃은 것에 대한 어떤 설움을 톡톡하게 느꼈던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또 반대로 참여하는 공무원들 입장에서 보면 지금 추경안이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이 산불 문제, 산불 대책과 관련돼 있는, 그러니까 추경안에도 그게 중요한 예산안으로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걸 전혀 응해 주지 않는 상황에서 야당하고 협의를 한다고 하는 게 일종의 보여주기식으로 야당이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점을 공무원 쪽에서 우려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그것 가지고 너무 그렇게 큰 의미를 삼는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저는 청와대와 야당들이 만나는 자리, 회동을 하는 자리를 특히 자유한국당이 너무 자신 없게 대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자신감 있게 대한다고 하면 . 지금 거꾸로 얘기하면 6석밖에 안 되는 정의당이 같이 들어왔다고 해서 자유한국당 대표가 120석 가까이 되는, 110석이 넘는 제1야당의 대표가 주눅 들어서 말 못 하는 것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면 거꾸로 생각하면 그런 거 아니겠어요? 그걸 굳이 참여시키지 말아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도 저는 또 이상하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이 돼요. 그러면 이전에 여야 5당 원내대표가 다 만나서 그동안에 국회를 운영하는 걸 다 해오지 않았습니까? 대통령하고 만났을 때도 계속 그렇게 만나왔는데 그거는 그러면 왜 응해 줬느냐, 이런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국정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제1야당으로서 책임감이 있다고 하면 그것도 또 역시 형식에 제안을 받고 구애를 받느냐. 자신 있게 응하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청와대나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이전에 정부를 운영하는 방식에 있어서 굉장히 불투명성이라든가 아니면 뭔가 뒤에서 자꾸 뭔가 거래를 하는 듯한 이런 것들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그게 오히려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했다고 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지 않는 방식으로, 공개적으로 문제들을 풀어가야 되겠다라고 하는 강박관념이 청와대는 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문제들이 방향성에 있어서 굳이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거든요. 그러면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 가서 내가 회동하고 난 다음에 일대일 회동에서 충분히 우리 할 얘기 합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거부할 명분이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일대일 영수회담이 뭔가 국회의 숨통을 터주는 하나의 방법으로 지금까지 제안이 돼왔던 건 사실인데 저희가 속보가 들어오면 일단 자막을 보거든요. 청와대가 제안을 했다 해서 한국당에서 받아들였나 봤는데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건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6월 국회를 열어야 하는데 이것도 불투명한 상황이 되는 겁니까?
[김병민]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농후하다고 볼 수 있고요. 사실은 이인영 원내대표가 새롭게 취임하고 나면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나경원 원내대표랑 굉장히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진전됐기 때문에 조만간 국회가 정상화되는구나라고 생각을 했죠. 하지만 결국 돌아보니까 이인영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당내 구성원들의 모든 총의를 한 번에 다 얻어낼 수 없는 것 같고 여당의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청와대의 의중과 생각에 대해서도 굉장히 깊은 부분들을 같이 공유할 수밖에 없는 지점에서 재량권들이 없다고 판단됩니다.
오늘 아침에도 이인영 원내대표가 나와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한 내용들을 쭉 들어보게 되니까 결국은 한치도 한국당이 주장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양보할 수 없다라는 얘기들을 굉장히 에둘러 표현하는 내용들을 볼 수가 있었거든요. 나경원 원내대표 입장에서도 구성원들에 대한 모든 총의를 바탕으로 협상에 나선다라고 얘기하지만 한국당 내에서는 여전히 지난번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을 완전히 배제시킨 죄로 선거법과 그리고 검찰개혁안들을 올리게 됐던 내용들에 대해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라고 하는 여론들이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군다나 이제 몇 개월이 지나고 나면 총선이 있는 상황에서 각자의 지지층들이 양보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특정 누군가의 정당이 스스로 한 발 물러서면서 국회로 등원하거나 하는 협상의 묘미를 살리기는 어려운 측면들이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거듭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것은 국정이 꼬여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원로들의 이야기도 필요하고 모든 부분들이 서로 대치정국에 있을 때는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최고 책임자가 누가인가를 고민해보면 저는 답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이 국정운영을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이 문제를 풀기 위한 한발의 양보가 필요한데 앞서 얘기했던 6개 부처 장관도 마찬가지고 5.18 기념식에서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이라든지 그리고 강효상 의원의 이야기를 빗대서 하게 되는 대통령의 한국당을 향한 유감 발언들은 결국은 대치 정국들을 더 이어가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비판의 여지가 있거든요. 따라서 일대일 회담 등을 통해서 충분하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든 야당과 같이 만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여는 것들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뭔가 청와대와 여당이 한발 더 내미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진단을 해 주셨는데. 어쨌든 7일 5당 대표 뒤 일대일로 만나자, 이 청와대의 제안은 한국당이 거절한 이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한국당은 지금 막말 때문에 굉장히 시끄럽습니다. 저희가 어제 이 시간에 민경욱 대변인의 막말 때문에 또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었는데요. 어제 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또 바닥에 앉아서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걸레질을 한다, 이런 표현을 써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당 막말 논란 영상을 보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용기 / 자유한국당 의원 : 김정은이 책임 묻는 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고 얘기하겠습니까.]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국민들이 염려하시거나 우려하시는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더욱 유념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정화 / 바른미래당 대변인 : 막말배설당의 위엄 천박한 언어 구사력의 소유자 한선교. 혀를 다스리는 정치인이 되십시오. 다음 타자는 또 누구입니까?]
[정호진 / 정의당 대변인 : 양심의 거울 앞에 서서 자신들의 모습을 한번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21대 총선에서는 추방시켜주셔야 합니다.]
[앵커]
앉아서 취재를 하는 취재기자에게 걸레질을 한다. 어떤 경위에서 나왔든 간에 듣는 기는 굉장히 기분 나쁜 얘기 아니겠습니까?
[김성완]
당연하죠. 그걸 기분 좋게 들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고요. 그런 얘기를 무심코 기자들 앞에서 했다는 자체가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있고요. 저는 한선교 사무총장이지 않습니까? 사무총장이면 기자들이 그렇게 바닥에 주저앉아서 노트북을 치고 그리고 카메라를 머리로 가릴까 봐 기자들이 다 앉아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른바 팽기자들은 그렇게 취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의자를 갖다줘야죠, 그러면. 아니면 장소를 바꿔서 비공개 브리핑을 할 때 이 장소에 가서 브리핑을 합시다 그렇게 해서 대표가 이동해서. 기자들이 대표의 말을 듣기 위해서 거기 가 있었던 거니까요. 황교안 대표가 여기서 앉아서 이렇게 하지 마시고 자리 옮겨서 내가 설명해 줄게요, 이렇게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거기다 대놓고 기자들한테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 이렇게 얘기하는 게 그게 과연 온당한 것이냐 이런 생각이 들고요. 이게 자유한국당이 물론 피해의식에서 발동한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언론이나 다른 상대방을 향해서 어떤 의식을 갖고 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닌가 싶어요. 자꾸 남을 깔보게 되잖아요. 깔보고 다른 사람을 낮춰잡고. 그러니까 이런 식의 태도를 버리지 않는 한 그러면 거꾸로 말하면 자유한국당은 굉장히 오만해 보인다고밖에 볼 수 없거든요. 그러니까 하다못해 국민에게도 마찬가지고 기자들한테도, 언론에게도 이런 식의 태도를 취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고. 자유한국당의 현재 모습을 아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처음에는 아는 기자에게 웃자고 한 말이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가 이게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취재기자들한테 고생한다는 취지의 말이었다 이렇게 해명을 했는데요. 해명을 들으면 더 기분 나쁠 것 같습니다.
[김병민]
잘못이 있었을 때는 즉각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고요. 지금 하고 있는 얘기들은 아마도 해당 언론사의 입장에서라든지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 입장에서 쉽게 공감이 잘 안 될 겁니다. 하지만 이게 한국당 전체에 대한 입장으로 비화되지는 않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바로 직전의 사무총장이 김용태 사무총장입니다. 김용태 사무총장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기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닥에 앉아서 취재를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아는 등산을 하게 됐을 때 까는 깔개 같은 부분들 있잖아요. 이거를 당에 비치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하나씩 나눠줬던 모습들을 일선 기자들이 과거에는 이랬는데 하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선교 사무총장이 본인이 중요한 당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내뱉었던 말실수 한마디로 인해서 자유한국당이 가지고 있는 전체적인 기본 가치들이 완전히 싸잡아서 도매금으로 넘어갈 수 있다라고 하는 측면들을 분명히 인지해야 되고요. 잘못된 일이 있으면 여기에 대한 응당 책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말이 얼마나 무거운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면 2012년도 19대 총선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요.
그 당시에 나는 꼼수다를 진행했던 인물 중 하나인 김용민 씨가 당시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게 되는데 과거에 했던 발언 중에 굉장히 막말의 언행들이 회자가 되게 되면서 선거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분석이 있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정당의 실질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책임자의 발언 한마디에 따라서 그 정당이 정치적 환경 전체에 미칠 수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한국당이 이 문제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라는 지점에 놓인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누구든 말을 조심해야겠습니다마는 더구나 제1야당의 사무총장입니다. 그런데 논란이 이번이 한 번만이 아닌 거잖아요. 얼마 전에 사무처 직원들한테 갑질 논란도 있었고요.
[김성완]
그냥 갑질의 문제가 아니라 막말 욕설을 해서 노조에서 사무총장 그만둬라, 이런 요구까지 하는 극히 이례적인 일까지 발생을 했는데요. 그러니까 그 일이 있고 난 다음에 이번 일까지 있으니까 원래 그런 건가 이런 식의 생각들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당 사무총장이면 당 안살림을 다 책임지는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안살림을 책임지는 사람이면 당 운영에 있어서 어떤 부분들이 필요한지, 또 기자들을 상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좀 더 세심하게 챙기는 노력을 해야 되는데 당 사무처 직원들하고도 척지고 기자들한테도 걸레질한다고 해서 지금 기자들이 반발하고. 이게 과연 사무총장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냐. 이런 것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고요.
저는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문제는 뭐냐하면 당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이런 인사들이 줄줄이 똑같은 이런 막말 논란에 휩싸여 있다는 겁니다. 이러면 당에 뭔가 심각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지 않겠습니까?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마찬가지고 나경원 원내대표도 그랬고. 당 대변인도 그랬고 수석부대변인도 그랬고. 그러면 이런 사람들이 전부 똑같이 막말 논란에 휩싸이면 자유한국당이 그냥 그렇다고 우리가 결론 내려도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식의 태도들이 다른 의원들한테 오히려 굉장히 큰 나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요. 다른 의원들도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 있어서 당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하고 있는 당 지도부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정말 말에 있어서 조심해야 된다.
[앵커]
황교안 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여기에 대해서 대처하느냐, 이 부분이 앞으로 대표의 리더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런데 황교안 대표도 곤란한 것이 걸레질 한다, 한선교 사무총장의 이 발언이 나오기 10분 전에 말을 우리가 세 번 생각하고 하자, 이런 고사성어까지 얘기를 하면서 말의 신중성을 강조했는데도 이런 말이 바로 나왔거든요.
[김병민]
맞습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말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들은 그대로 고스란히 누적된다고 생각하는데요. 한국당에서 지금 보여주고 있는 내용들을 황교안 대표가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품격 있고 정제된 언어로 국민들에게 설득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있는 의원들, 특히 책임 있는 당직자들이 내뱉은 설화로 인해서 구설수에 오르게 된다면 정작 하고 싶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서 날서게 비판하고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러한 막말에 대한 내용들이 자칫 잘못해서 해석되게 됐을 때는 한국당만이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이런 이야기를 끄집어낸다라고 볼 수가 있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대한민국 정부, 얼마 전에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됐던 김연철 장관 같은 경우는 청문회 내내 과거 했던 그의 막말 때문에 여러 가지 논란이 됐는데 따라서 임명해서는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론적으로 대한민국의 통일부 장관이 됩니다.
지금 청와대에서는 나왔지만 탁현민 전 행정관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과거에 여성비하에 대한 발언들 때문에 심지어 당내에 있는 여성 의원들까지도 문제가 된다고 얘기했지만 끝내 탁현민 행정관이 꽤 오랜 기간 동안 청와대에 같이 근무를 했던 적들을 볼 수가 있는 상황이었죠. 지금 현재 여의도 국회 내에서 말에 대한 설화를 낳고 있는 것은 한국당, 민주당 할 것 없이 굉장히 많은 여야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결국 여기에 대해서 명확한 책임을 물은 정당들을 보기는 어려운 측면들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각 정당 간에 함께 모여서 이렇게 국민들의 신뢰를 배신할 정도의 윤리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는 어떻게 함께 이를 처리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전체적인 공감대를 함께 형성하는 자리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김성완]
막말 얘기 하는데 전 청와대 행정관 얘기를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고요. 정치인하고 국회의원 얘기로만 비교해도 충분하다. 그래도 국민들께서 막말이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다 인식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고요. 저는 이렇게 막말이 계속 반복되는 것은 아까 구조적인 문제라고 제가 말씀드렸지만 막말에 대한,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의 영이 안 서든가, 황교안 대표는 그나마 보수에서 품격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잖아요. 그래서 당대표 자리까지 올라간 상황이고. 그런데 황교안 대표도 설화에 휩싸인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나마 낫다, 이런 평가를 받는데요.
황교안 대표가 이렇게 삼사일언 이렇게 들어가면서 생각하고 말하라 이렇게 얘기했으면 의원들이 나올 때 조심해야지 이렇게 생각하는 게 그게 인지상정 아닙니까? 그런데 그걸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라고 하는 것은 황교안 대표의 영이 안 서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측면이 있고요. 또 하나는 영이 안 서고 있다는 측면에서 황교안 대표가 원칙만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거기에 따르는 처벌은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 세월호 유가족들한테 도저히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던 차명진 전 의원 있잖아요. 지금 당원권 정지 3개월 받았죠. 그런데 페이스북 그만둔다고 한 다음에 오늘 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어요. 글 올리고 난 다음에 나는 세월호 괴담의 피해자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그래픽으로 정리를 해서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4억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더니 지옥이다. 세월호, 좌파의 예리한 무기로 활용이 되고 있다. 내가 세월호 막말 썼던 이유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려는 괴담으로부터 보호하려던 것이다, 이 글을 지금 또 올린 건데 김성완 평론가 말씀하신 대로 이렇게 도돌이표처럼 반복이 되는 건 뭔가 중간에서 막말을 끊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게 반복된다 이런 진단이거든요.
[김병민]
그러니까 실제로 지지층들만을 바라보면서 정치를 하게 됐을 경우 이런 얘기들이 재발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얼마 전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황교안 대표를 향해서 사이코패스라는 발언을 하게 되는데요. 이것은 황교안 대표 개인에 대한 모독이 아니라 사실상 자유한국당 전체에 대한 모독으로도 비칠 수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했던 얘기는 이것이 학술용어고 언론에서 사용하는 대중적 용어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라는 얘기를 끄집어내게 됩니다. 같은 잣대로 이야기하게 된다면 여기에 대해서도 맹렬하게 잘못된 부분들을 비판할 때만이 이 내용들을 끊어낼 수 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지금 얼마 전에 막말과는 조금 다른 윤리적인 측면인데요. 윤창호법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음주운전 문제가 심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현직 국회의원이 그 자리에서 음주운전을 해서 걸린 적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당내 처벌이 어땠습니까?
결과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과정이 있는데 상대 정당에 생기게 되는 도덕적,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 있을 수 없는 문제다라고 제기하게 된다면 결국은 이중잣대 아니냐라고 해서 자기 편 감싸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는 게 대한민국 정치에서 이 문제들을 끊어내지 못한다고 판단되는 겁니다. 따라서 제가 거듭해서 여야 5당이 함께 모여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앞으로 똑같은 일들이 반복될 거예요.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사실상 국민들의 마음을 해치는 발언들을 하지 않았는가. 설훈 의원을 비롯해서 계속해서 설화를 나타내고 있는 의원들도 존재를 합니다. 따라서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특정 지지층에 대한 대결 정치 국면들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여야가 같이 모여서 국회 차원에서도 이 부분을 다시는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한 노력들을 함께 선행하는 일들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거듭 드립니다.
[앵커]
어쨌든 여야 막론하고 지금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겠다 이런 생각 다시 한 번 해 보게 되고요. 다음 주제어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대표 논객이죠. 어제 홍카콜라와 알릴레오의 합동 방송이 있어서 굉장히 관심을 모았는데 김성완 평론가님, 혹시 10시부터 각 진영에서 따로 편집을 해서 보도를 했잖아요. 보셨습니까?
[김성완]
2부까지는 다 보지는 못했고요. 1부까지는 거의 봤습니다. 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앵커]
불꽃 튀는 논쟁은 아니었나 보죠.
[김성완]
불꽃 튀는 논쟁은 아니었고요, 제가 볼 때는. 물론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른데요. 저는 그런데 그래도 의미는 평가하고 싶다 이런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홍준표 전 대표나 유시민 이사장 스스로도 말했던 것처럼 보수와 진보가 서로 등 돌리고 서로 대화하려고 하지도 않고 또 진지한 토론 같은 것도 할 수 없는 그런 현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대표한다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어쨌든 유튜브를 통해서 서로 간에 입장들을 대변하고 어떤 논리를 펴고 있는 사람 두 명이 만나서 얘기들을 섞는 거죠. 말을 섞는 거잖아요. 말을 섞으면 말을 섞으면서 상대방의 말이 무엇인지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고요. 그렇게 들어주는 태도만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두 사람이 굳이 아니더라도 서로 간에 삿대질하면서 싸우고 얼굴 붉히고 이런 방식보다는. 최소한 두 사람은 그러지는 않더라고요, 보니까. 굉장히 상대방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얘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또 때로는 서로 간의 얘기를 하면서도 또 웃기도 하고 이런 내공 정도는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자주 만나서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생각보다는 열띠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이렇게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이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이 오히려 보기 좋았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어제 토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또 황교안 한국당 대표 얘기도 거론이 됐습니다.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 들어보시겠습니다.
[홍준표 / 전 자유한국당 대표 : 지금 문 대통령도 내가 걱정되는 게 퇴임 후에 안전하겠나. 재집권 못하면 안전하겠나... 앉아서 전 정부를 갖다가 박근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렸으면...]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 5.18을 북한의 특수부대가 와서 했다, 이런 주장하는 사람까지 껴안아주는 게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대통령의 의무냐고요. 황교안 대표 체제가 제1야당에 정립됐는데 이분의 리더십 스타일이 왠지 약간 몇십 년 전에 흔히 보이던 그런 스타일 아닌가 하는 걱정이 돼서... 어떤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제1야당에?]
[홍준표 / 전 자유한국당 대표 : 그것은 말하기도 곤란하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앵커]
마지막에 황교안 대표 리더십에 대해서 평가를 해달라고 했더니 말하기도 곤란하고 말할 수도 없다.
[김병민]
본인은 벤치에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라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는 황교안 대표가 실수를 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본인이 다시 선발로 등판할 수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자칫 잘못하면 오해를 낳을 수 있다라는 것 때문에 말을 아꼈던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성완 평론가님 얘기처럼 굉장히 저는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왜냐하면 유튜브에서 굉장히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두 유튜버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유튜브 시장에서도 특정 지지층만을 겨냥해서 자기들끼리만의 공간으로 이 내용들을 소구하기 때문에 이렇게 서로가 같이 만나서 상대되는 의견들을 주고받는 것들이 그렇게 흔한 장면들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반대되는 진영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돼서 의미가 있지 않았는가 생각이 되고요.
하지만 정치적인 함의를 보게 됐을 경우는 두 분이 과거와는 다르게 굉장히 친밀한 모습, 서로 어깨도 툭툭 치기도 하고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현재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장이 아니라 한 명은 벤치에 있고 한 명은 관중석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건데요. 이 두 사람이 언제든지 선수교체를 해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아마도 지금은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서 이렇게 여러 가지 편안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선수교체를 할 수 있는 가능성들을 열어놓기 위해서 서로가 뜻이 맞은 게 아니냐 이렇게 분석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양쪽 다 선수교체의 필요성을 내심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유시민 이사장의 정계 복귀에 대한 생각도 서로 다르게 나왔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성완]
유시민 이사장은 계속 한결같이 정치할 뜻은 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치는 본인이 하고 있지만 선출직에는 갈 생각이 없다. 이게 정리한 자기 본인의 의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계속 지금 질문은 받고 있지만 거기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가 거기에 뜻은 없는 것으로 보이고요.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자리에 큰 거리낌 없이 나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저는 해봤고요. 뭐라고 할까요. 두 사람이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좀 더 격렬한 토론이 됐으면 좋겠는데 왜 격렬한 토론이 안 됐나 하는 생각을 좀 했어요. 격렬한 토론이 안 된 것은 모르겠습니다. 저는 유시민 이사장의 얘기보다는 홍준표 전 대표의 얘기가 상대적으로 논리적으로 안 들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느끼기에는. 유시민 이사장처럼 나름의 논리를 갖고 얘기할 수 있는 보수 쪽 논객이 1명 나와줘서 서로 간에 치열하게 아주 예리한 논쟁을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라 어제 자리는 서로 간의 주장을 확인하는 정도 수준에서 멈췄던 토론이었기 때문에 저는 재미가 없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첫발이니까요. 앞으로 두 사람이 또 논의를 이어갈 수도 있고요. 또 다른 누군가가 이런 비슷한 형식의 토론을 이어갈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전개 과정이 궁금해지는 이런 상황이고요. 홍준표, 유시민. 이 두 사람의 맞짱 토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16대, 17대 의원 시절부터 토론 맞수로 겨뤄왔었는데요. 두 사람의 설전의 역사 차현주 앵커가 정리해 봤습니다.
[앵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두 사람이 맞붙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2년 전이죠, 2007년 겨울.서울 용산의 한 대폿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카메라 앞 취중 토크를 나눈 바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말, 17대 대선을 약 2주 앞둔 시점이었는데요.
요즘 경기가 안 좋다는 대폿집 종업원의 말에 홍 전 대표는 "대통령이 시원찮아서 그렇다" 농담했고,유 이사장은 "대통령 탓으로 돌릴 수 있을 때가 행복한 거"라고 맞섰습니다.
그러니까 홍 전 대표가 "대통령 탓으로 돌리더라도 집권 한번 해 봤으면 좋겠다" 대꾸했고 유 이사장은 "그렇게 집권해서 뭘 그렇게 해보고 싶느냐"고 맞받았습니다.
2004년 2월에도아슬아슬한 설전이 포착된 적 있습니다.
당시 금감원에서불법 대선자금 청문회가 열렸을 때였는데요. 유 이사장이 홍 전 대표에게"왜 이런 청문회를 여는 거냐" 따졌더니 홍 전 대표가 "내가 그만두면 자기도 그만둘래?" 맞받았습니다.
그러자 "나와 선배가 무슨 상관이냐," 이어"하긴 난 유 의원과 격이 다르다"여기에 "이건 정치도 아니다"라는 등,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2010년 8월,당시는 홍 전 대표가 여당,유 이사장이 야당으로 처지가 뒤바뀌었을 때인데요.
당시 홍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의혹을 제기했고 유 이사장은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면서 부글부글 끓었는데요.
당시 상황 마지막으로 들어보시죠.
[홍준표 / 전 자유한국당 대표(2010년 8월) : 근거가 있다면 역사적 진실이 밝혀져야 합니다.그것은 단순히 조현오 발언의 실언인지 여부를 가리는 문제가 아니고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이에 당시 유시민 전 장관은이제 홍준표 최고위원이 품격과 금도를 지킬 때가 됐다면서 정치적으로 철이 없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앵커]
두 사람의 설전 지금까지 과정을 모아봤는데요. 나름 저렇게 보니까 친분이 두터워 보이기도 하고요. 김병민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으십니까?
[김병민]
2007년도 같은 경우는 대통령 선거가 있던 때이지 않습니까?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박했고요. 누가 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이 확실시 되던 때에 홍준표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그 당시에 클린정치위원장을 맡고 있었고 유시민 장관 같은 경우는 그 당시에 대통합위원장을 맡고 있었을 때라 KBS에서 주관한 토론회에 같이 모였던 장면도 기억납니다. 아무래도 그때는 홍준표 전 대표가 충분히 유리한 지점에서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인 것 같고요.
하지만 그때를 떠나서 그동안 늘 있어 왔던 두 정치인 간의 격렬한 토론의 과정들을 보면 한치의 양보도 없었고. 어저께 유튜브에서도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유시민 이사장도 못된 얘기 많이 했잖아 이런 얘기를 했는데 굉장히 격렬한 언어를 통해서 그동안 맞붙어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유튜브에서 바라봤던 것은 우리가 대결의 정치, 증오의 정치들을 극복하자라고 하면서 갑자기 품격 있는 듯한 토론들을 보여주기 위해서 애를 썼다는 거죠. 그러니까 정치적 목적이라는 것은 현재 선수로 뛰고 있는 여야 국회 정치판이 워낙 대결의 정치, 극단의 정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와는 좀 다른 정치들을 보이고 싶다라고 하는 속마음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고 그래서 두 정치인들이 저와 같은 유튜브를 진행했던 데는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이 두 분이 어제 토론에서도 경제, 안보, 분야마다 다 시각 차가 있었습니다마는 하나 마지막에 공감되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우리 사회에 분노하고 증오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여기에는 두 사람 생각이 일치하면서 그런 부분에 공감대가 있었거든요.
[김성완]
홍준표 전 대표가 분노와 막말의 상징이 됐었는데 이렇게 만나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 게 좀 약간 아이러니하게 들리기도 하는데요.
[앵커]
홍카콜라 하면서 생각이 달라지셨을 수도 있으니까요.
[김성완]
홍카콜라 하면서 사실 가짜 뉴스들을 많이 퍼뜨리기도 했잖아요. 특히 검증이 안 되는 뉴스들을, 특히 북한 관련된 뉴스는 하다못해 귤을 보내고 나니까 거기에 뭘 실어 보냈느냐 이런 식의 얘기부터 시작해서 많이 얘기를 했는데요.
물론 그걸 우리가 평가하기 위해서 하는 것보다는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평가를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 저는 제일 예민해하는 상대방의 것들을 잘 안 건드렸던 토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 이런 걸로 들어갔다면 아마 굉장히 치열하게 논쟁이 붙었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이번 토론하기 전에 아방궁 가지고 또 설전이 있었잖아요. 뒤끝이 있다 없다 가지고 얘기했던 것처럼 그러니까 그런 얘기들을 좀 더 첨예하게 하는 모습들을 기대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사람들이. 왜냐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문재인 정부의 평가하고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건데 그런 면을 피해갔던 토론이어서 조금 맥이 빠진 측면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맥이 빠졌지만 또 어떻게 보면 예민한 것을 피해 간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 1라운드니까요. 그런 측면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오늘 두 분 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 그리고 김병민 경희대 겸임교수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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