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함도'가 2015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때 일본 정부는 유엔에서 강제 노동과 징용을 공식 인정했는데요.
일본의 한 민간단체가 그런 일 없었다며 유엔에 가서 심포지엄을 열겠다고 나섰습니다.
일본 정부는 언급을 피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의 현장인 군함도,
2015년 7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때 일본 정부는 강제 노동과 징용이 이곳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을 유엔에서 인정했습니다.
[사토 쿠니 / 당시 유네스코 일본 특별대사 : 1940년대에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서 동원돼 가혹한 조건 아래 강제 노역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정부도 징용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또 이런 내용을 알리는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약속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한 민간 연구소가 이를 정면으로 부정하며 유엔에서 관련 내용을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홈페이지에는 다음 달 2일 제네바 유엔본부 내 회의실에서 '군함도의 진실'이라는 심포지엄을 열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의 유엔 인권 이사회 기간에 맞춘 것입니다.
심포지엄에는 과거 군함도에 살았던 일본 주민이 참석해 당시 조선인과 일본인이 동등한 위치에서 사이좋게 지냈다는 주장을 펼칠 예정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본 정부는 민간에서 하는 일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당시 별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합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한반도에서 자유 의지로 개별적으로 일본에 왔거나 법에 의한 모집에 따라서 온 사람도 있습니다.]
4년 전 유엔에선 강제 노동을 인정하고 이를 반박하는 민간단체에는 입을 꾹 닫은 일본 정부
군함도 강제 노동 설명 시설을 만들겠다는 당시 국제사회와의 약속은 아직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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