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화의 소녀상 작가들이 YTN 스튜디오에 나와 전시 중단 사태 경위와 심경을 인터뷰했습니다.
작가들은 사전에 중단한다는 통보를 전혀 받지 못했고, 극우 세력의 테러 위협도 핑계에 불과하다며 분노했습니다.
전시 중단 소식에 할머니들이 상처받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고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표현의 부자유', 평화의 소녀상 전시 주제입니다.
전시 중단 사태는, 역설적이게도 표현의 자유가 정치 논리 앞에 얼마나 무력한지 보여줬습니다.
[김서경 / 평화의 소녀상 작가 : (일본인) 본인들이 이런 사회에 살았었나 하고 이번에 다시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무너뜨리는 방식은 과거 일제가 그랬던 것처럼 폭력적이었습니다.
[김운성 / 평화의 소녀상 작가 : 미술제 행사이기 때문에 충분히 지켜줄 줄 알았죠. 그런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서….]
작가들은 일본 극우 단체가 극성을 떨었지만, 전화 항의 수준이었다며 가와무리 나고야 시장이 오기 전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테러 위협으로 안전한 전시회 운영이 불가능해 소녀상 관람을 막았다는 주장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김운성 / 평화의 소녀상 작가 : 스가 장관 그리고 나고야 시장, 이런 정치인들이 아주 깊숙하게 개입하면서 미술 총감독을 압박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특히, 과거 소녀상 훼손이나 최근 전시 중단 사태 등을 할머니들이 알고 마음 아파할까 걱정했습니다.
[김운성 / 평화의 소녀상 작가 : 할머님들은 (소녀상을) 본인처럼 생각하시는데, 헐머님들이 너무 아프실까 봐 (소식이)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일본 내에서 일본군 성 노예 문제가 더 알려지고 함께 하는 일본인도 늘어가는 건 다행입니다.
[김서경 / 평화의 소녀상 작가 : 반일이 아니라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을 많은 (일본)분들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독일에서도 일본의 압력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사라졌고, 그 사이 할머니 한 분이 또 별세했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20명 남았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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