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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갚음, 안갚음

2019.10.29 오전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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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갚음하다', 남에게 해를 당하면 그대로 돌려준다는 뜻입니다.


복수한다는 거죠.

그런데 '앙갚음'에서 받침 하나만 바꾸면 전혀 다른 뜻이 된다는 사실, 아시나요?

'앙갚음'은 한자 원망할 '앙'자와 '갚음'이 결합된 말인데요.

'앙~'에서 'ㅇ' 대신 'ㄴ'으로 바꾸면, 안갚음이 되죠.

이때 '안'은 마음을 뜻하는 말로, '안갚음'은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한다는 단어입니다.

'앙갚음'과는 전혀 다른 의미인 거죠.

"어머니, 제가 먹이를 구해왔어요"
"오냐, 아들아. 고맙구나"

까마귀는 알에서 깨어나 부화한 지 60일 동안 어미가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새끼가 다 자라면 그때부터는 먹이 사냥에 힘이 부치는 어미를 위해서 자식이 어미를 먹여 살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요.

이를 두고 돌이킬 '반', 먹일 '포'자를 써서 '반포지효'라는 말도 생겼지요.

정리하면, '그는 억울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앙갚음했다', '경숙이는 부모님께 안갚음할 나이가 되었다', 이렇게 쓰는 겁니다. 아시겠죠?

이때 '안'은 부정을 뜻하는 부사 '안'과 구별하기 위해 길게 발음합니다.

안-갚음하자, 이렇게요.

반대로 부모가 자식에게 '안갚음'을 받는 것을 '안받음'이라고도 하는데요.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허허, 우리 이제 안받음이나 받으며 편하게 삽시다" 이렇게 되는 거죠.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우리말이죠?

우리에게 '앙갚음'이란 말은 익숙한데요.


그런데 '안갚음'은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아무리 각박하고 바쁜 세상이라지만, 앙갚음보다 안갚음하는 이야기가 많이 들렸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돈 안갚지는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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