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왕우렁이 퇴출 위기...친환경 농업 '비상'

문화 2019-11-09 03:20
환경부, 왕우렁이 ’생태계 교란 생물’ 지정 추진
"왕우렁이 천적 분명·겨울철 폐사해 문제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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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환경 농업에 활용되는 왕우렁이가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농민들은 생태계 교란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친환경 농업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CJ헬로 충남방송 함범호 기자입니다.

[기자]
가을걷이를 끝낸 논.

곳곳에 왕우렁이 껍질이 흩어져 있습니다.

이곳 일대에선 수년째 우렁이를 활용한 농사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농약을 치지 않아도 우렁이가 잡초를 먹어 대표적인 친환경 농법으로 꼽힙니다.

홍성 홍동 지역 친환경 농업 면적은 520여 ha에 달하는데 우렁이 농법이 9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환경부가 왕우렁이에 대한 생태계 교란 생물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왕성한 번식력을 바탕으로 어린 풀을 갉아먹는 등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농민들은 왕우렁이의 천적이 분명하고 기온이 내려가면 자연스럽게 폐사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주정산/ 홍성 홍동농협 조합장 : 봄부터 가을까지는 우렁이가 살아있어도 겨울이 되면 날씨가 춥게 되면 자연스럽게 우렁이가 폐사하게 돼 있고요. 여름에는 새가 아주 위험한 천적입니다. 새들이 왕우렁이를 잡아먹고 있어요.]

특히 전국 유일의 유기농업특구인 홍성에선 친환경 오리 농법이 AI 발생 위험으로 사라지고 있는데 우렁이마저 퇴출되면 지역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정산/홍성 홍동농협 조합장 "2~30년 동안 친환경으로 했던 분들이 갑작스럽게 비료라든지 농약을 살포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 올 것이고 또 귀농 귀촌 운동이 홍동 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그 인원들도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는 파괴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환경단체도 우렁이가 정말 생태계를 교란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며 공론화 과정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

[김춘이 / 환경운동연합 사무부총장 : (생태계 교란 여부에 대해) 아주 많이 조사되었거나 사실이라고 입증되지는 않았나 봐요. 그런 것을 고시하거나 그러려면 사전에 관련 단체들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자리가 있었어야 되는데 그런 게 없이 돼 가지고….]

환경부는 관련 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 의견 수렴을 마치고 관계 부처간 논의에 나섰지만 농민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어 왕우렁이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헬로TV뉴스 함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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