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용퇴·쇄신·물갈이..."사람만 바꾸면 끝?"

정치 2019-11-09 04:35
이회창, 김윤환·이기택·신상우 공천 안 줘
새천년민주당, 이인영·임종석·우상호 등 영입
낙천·낙선 운동으로 ’바꿔’ 열풍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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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용퇴, 쇄신, 물갈이...

귀에 익숙한 말들이 들리기 시작하니 선거철이 점점 다가오는 게 실감 납니다.

과거 총선에서도 여야 모두 30% 안팎의 인적 쇄신을 거쳐왔지만 국민이 큰 변화를 느끼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왜 그런지 이대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0년 16대 총선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바꿔'였습니다.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먼저 치고 나갔습니다.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TK 맹주이자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윤환 그리고 이기택, YS계인 신상우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았습니다.

[김윤환 / 전 한나라당 의원 (지난 1998년 12월) : 정말 이회창을 위해서 해왔으나 몇 번 나한테 정치적 약속을 저버렸는지...]

이때 한나라당은 오세훈, 원희룡, 임태희 등 새로운 인물들을 끌어들였습니다.

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현역 의원들을 30% 가까이 바꿔 정치 신인들로 채웠습니다.

현 민주당 원내대표인 이인영, 전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종석, 그리고 민주당 중진인 우상호 등이 이때 여의도로 들어왔습니다.

[이인영 / 현 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999년 12월) : 저도 미력이나마 개혁 세력의 한 사람으로서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쇄신에 힘을 실은 결과입니다.

특히 16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스스로가 아닌 여의도 밖에서 불 지핀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 운동은 여야 모두에 인적 쇄신의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내년 총선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누가 먼저 얼마나 많이 바뀌느냐를 놓고 이미 민주당과 한국당의 경쟁은 시작됐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이철희, 박용진, 금태섭 의원 등이 인적 쇄신을 먼저 주장하고 나섰고 한국당은 친박계를 중심으로 3선 이상 중진들의 험지 출마론, 그러니까 사실상의 용퇴를 공식적으로 제기했습니다.

[이철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16일) : 최소한 우리 당에서 20~30대 국회의원이 20명만 넘으면 정말 그들을 제대로 대변하고 대표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김태흠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5일) : 영남권, 서울 강남 3구 등 3선 이상 선배 의원님들께서는 정치에서 용퇴하시든가 당의 결정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 주시기 바랍니다.]

두 당 모두 아직은 군불을 때는 수준입니다.

내년 총선 전에 인적 쇄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도 모를 리가 없습니다.

민주당은 조국 사태를 극복할 공정 가치 실현 공약을, 한국당은 보수 통합이라는 선결 과제를 얼마나 실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각각 30%대인 고정 지지층을 넘어 중도층을 얼마나 끌어 들이냐에 달린 겁니다.

앞서 설명해드린 2000년 16대 총선 결과는 여소야대였습니다.

당시 여당인 민주당의 인적 쇄신 폭이 더 컸지만 선거는 인물만 바꾼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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