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래통합당 당 안팎에서 공천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오늘 전격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정치 신인 후보자의 공천을 철회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지만, 공천 마무리 단계에서 나온 결단으로 통합당은 또 한 번 술렁이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승배 기자!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고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오전에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먼저 어제 서울 강남병에 전략 공천했던 김미균 후보에 대해 추천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이어서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공관위원장직을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김미균 후보, 그러니까 지역 공천에 따른 논란 때문입니다.
김 후보는 30대 정치 신인 IT 기업가인데 과거 SNS에 문재인 대통령의 명절선물에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친문 성향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대해 청년 몫의 최고위원인 신보라 의원은 조국 사퇴를 부르짖을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석 선물을 받고 인터넷에 감사 글을 올린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 당의 정신이냐면서 차라리 금태섭 의원이 통합당의 공천 정신에 어울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유권자의 취향과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 자신이 화살받이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사퇴를 두고 선거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황교안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김 전 대표가 공천잡음이 선거에 영향을 줄 경우 선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는 겁니다.
다만, 김형오 위원장의 사퇴로 공천잡음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인데요.
어제 한차례 공천 결정을 번복하면서 해당 지역구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데다가 김 위원장이 물러난 뒤 더 많은 곳에서 재심 요청이 빗발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후보자 등록까지 2주 정도 남은 상황에서 통합당 공천은 큰 변곡점에 놓이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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