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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한다며 메탄올 뿌린 뒤 중독 증세...'정보 전염병' 피해

2020.03.23 오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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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40대 여성이 코로나19 방역을 하겠다며 집 안에 메탄올을 뿌렸다가 두 자녀와 함께 중독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란에서도 메탄올 중독 사고가 있었는데, 잘못된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는 '정보 전염병' 피해 사례입니다.

이종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40대 여성 A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집에 공업용 알코올인 메탄올을 뿌렸습니다.

코로나19 전염을 미리 막겠다며 메탄올과 물을 섞어 분무기로 가구와 이불 등에 뿌린 겁니다.

실내에 찬 메탄올 증기를 마신 A 씨는 복통과 구토, 어지럼증에 고통을 겪었고 함께 있던 자녀 2명도 비슷한 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김성철 / 안전보건공단 기술총괄본부 부장 : 메탄올을 주위 분들 권유로 코로나19 소독제로 가정에서 사용했습니다.]

비슷한 일은 이란에서도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최소 수십 명이 몸속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인다며 메탄올을 마셨다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은희 / 이란 한인회장 (지난 12일) : 메탄올이 소독에 좋다고 해서 마시는 사람이 생겨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보 전염병, 이른바 '인포데믹'의 폐해 사례입니다.

정보 전염병은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 등을 통해 퍼져 사회적 혼란을 가져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지금 잘못된 정보들이 잘못됐기만 하면 좋은데 사실은 그걸 행하시는 분들한테 굉장히 해가 될 수 있거든요.]


소금물이나 마늘, 카레를 섭취하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소문 확산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실제로 확진자가 속출한 경기도 성남의 은혜의강 교회에선 목사 부인이 신도들의 손과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떠도는 소문을 믿지 말고 정부나 공식 기관이 제공하는 올바른 정보를 따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YTN 이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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