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최대 수혜자로 예상됐던 정의당은 거대 양당의 비례위성정당 출현으로 이번 총선에서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하지만 공표 금지 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비례정당 투표에서 초심으로 돌아간 행보에 집중한 정의당에 찍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조금씩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긴급 재난지원금을 모든 국민에게 주자고 강조해온 민생당도 최근 들어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외된 약자를 지키겠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과 함께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찾아간 사람은 300일째 고공 농성을 이어가는 삼성 해고자 김용희 씨였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지난달 31일) : 정치는 제가 책임지고 승리로 이끌 테니 김용희 님은 극한의 투쟁 속에서 반드시 살아 내려오실 수 있도록….]
[김용희 / 삼성 해고 노동자 (지난달 31일) : 국회 의석수에 매몰되지 않고 정의당으로서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 대한민국이 살 만하다….]
'n번방 방지법'을 총선 전에 처리하자며 1인 시위에 나서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거대 양당보다 한발 더 나아간 제안을 하는 데 힘썼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지난달 29일) : 전 국민에게 100만 원 재난기본소득 지급, 해고 없는 기업 지원의 원칙을 분명히 확립해 주기 바랍니다.]
정의당은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무산과 거대 양당의 비례위성정당 등장으로 지역구는 물론 비례의석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공표 금지 전 여론조사를 보면 비례위성정당 비판에 집중하던 선거전 초반과 달리 초심으로 돌아간 행보에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정의당을 뽑겠다는 비율은 11%까지 올랐습니다.
이 결과에 지난 총선과 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을 반영해 산출한 정의당의 비례대표 예상 득표율은 15%로 뛰었습니다.
비례정당의 난립과 상호 견제의 틈에서 정의당만의 목소리를 내는 전략이 통하는 거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정의당과 함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해온 민생당은 저조한 관심 속에 소속 의원 대부분의 지역 기반인 호남은 물론 비례 의석 확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마찬가지로 공표 금지 전 여론조사를 보면 0%대였던 지지율이 2%까지 오르고, 또 다른 조사에서는 3%까지 상승해 선거일까지 이런 추세가 유지될지 관심입니다.
대구 의료봉사로 국민의당 지지율을 끌어올린 안철수 대표는 국토 대종주를 이어가며 새로운 반등의 기회를 노립니다.
비례대표 의석을 얻으려면 지역구에서 최소 5석 또는 정당득표율 3% 이상이 돼야 합니다.
위성 정당 출현으로 거대 양당 구도가 더욱 견고해지는 가운데 막판 지지층 결집 양상을 보이는 소수정당이 어떤 결과를 얻을지도 이번 총선의 관심 포인트입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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