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신에서 처음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확대하고 퍼뜨린 곳은 다름 아닌 우리 정치권입니다.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정부 발표에도 탈북민 출신 당선인들은 사망설까지 제기했는데요.
결국, 가짜뉴스로 드러나며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두 당선인은 대북 소식통을 통해 건강 이상설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특히 지성호 당선인은 어제 김 위원장 사망을 99% 확신한다고까지 했죠?
[기자]
탈북자 출신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은 어제 YTN과의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심혈관질환 수술 뒤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망을 99% 확신한다면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뒤를 잇지 않겠느냐고 전망까지 했는데요.
오늘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재개하면서 이 주장은 하루 만에 '가짜 뉴스'가 됐습니다.
통합당 태영호 당선인 역시 지난달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며 건강이상설을 부추겼습니다.
두 당선인 모두 21대 국회에 입성하기도 전에 신뢰도 추락을 자초한 셈이 된 건데요.
태영호 당선인은 입장문을 내고 결과적으로 분석은 빗나갔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의문이 말끔히 해소된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공개 사진 중 김 위원장 뒤에 등장한 차량은 지난 200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서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라는 겁니다.
지성호 당선인도 YTN에 나름 파악한 내용으로 말한 거라면서, 김 위원장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는 속단하지 말고 더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앵커]
두 당선인은 곧 국회의원이 되는 만큼 신중한 언행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부·여당의 입장, 반응도 나왔을까요?
[기자]
정부는 한결같이 북한 특이 동향이 없다고 발표했었죠,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부의 기존 분석이 맞았다는 걸 보여준다면서, 부정확한 정보 때문에 커다란 사회적 혼란이 일었다며 무책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도 강훈식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은 탈북자 신분을 이용해 가짜 뉴스를 유포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며,
따뜻하게 안아준 대한민국 국민에게 허위정보, 거짓 선전선동으로 답례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두 당선인에 어떤 조치를 하는지 통합당도 지켜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태영호 당선인과 설전을 벌였던 민주당 김병기 의원도 공인과 언론 등이 반성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국가정보원 간부 출신으로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청와대와 모든 관계 장관들이 이번처럼 특이 동향이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한 적은 없다면서, 이는 완벽한 출처를 다양하게 확보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정말 김 위원장의 상태가 위중했다면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 치료를 담당하는 평양 봉화진료소에 있어야지 원산에 갔다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코로나 여파 때문에 잠행했다는 것이 신빙성 있는 판단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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