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5월 29일 (금요일)
□ 출연자 :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김 분열 비판하고 정치를 참여한 게 30여 년 전
-'7선 선출직 정치 마무리' 시원섭섭...
-21대 국회, 싸우지 않고 일하는 국회 만들어 달라
-무의미한 연명치료에 대한 자기결정권 보장법 제정
-시민 한 사람으로 웰다잉 문화 확산시키는 자원봉사 해볼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오늘은 20대 국회 임기 마지막 날입니다. 국회를 떠나는 의원들은 각기 제2의 삶을 살기로 했는데요. 길었던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고 여의도를 벗어나는 원로 의원,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연결해 소회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원혜영):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노영희: 옛날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유기농 식품 기업의 창업주로 유명하신 원혜영 의원인데요. 어떤 계기로 정치에 발을 딛게 되셨나요?
◆ 원혜영: 87년도 6월 시민항쟁으로 직선제 개헌이 되고, 합법적 정치의 공간이 열렸거든요. 온 국민의 염원이 양김이 단일화해서 민주정부를 수립해 달라는 거였는데, 양김 분열로 결국 군사정권을 연장시켜줬어요. 그래서 양김의 분열을 비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해야겠다고 해서 돌아가신 제정구 의원, 유인태 의원, 막내가 김부겸 의원인데, 이렇게 같이 한겨레민주당을 만들어서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고 참여했는데, 벌써 30여 년이 지났습니다.
◇ 노영희: 살아있는 역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이 사실은 그 당시에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군사독재 정부가 조금 더 오래 지속됐다, 또 그것을 계기로 정치계에 입문하게 됐네요. 돌이켜보니까 7선이나 선출직 당선을 이루신 유일한 분인 것 같아요. 14대 국회 국회의원, 두 번의 부천시장, 17대부터 20대까지 국회의원. 정말 모든 사람들로부터 막강한 지지를 받으셨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뭘까요?
◆ 원혜영: 네, 부천시민들이 제가 시장을 하면서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의 문화도시 만들기에 앞장섰고, 또 세계 최초로 버스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개발해서 실용화해서 시민교통 편리도 개선하고 했거든요. 그런 일이라든가, 또 깨끗한 정치운동에 앞장서고, 싸우지 않는 국회 만드는 데 노력하는 것을 보고 우리 유권자들이 지지해주신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노영희: 깨끗한 정치, 싸우지 않는 정치인. 이게 중요했다. 이렇게 겸손하게 말씀을 하시는데요. 사실 18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도 하셨고, 원혜영 의원이라고 하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지금도 미치고 계시는 분으로 사실은 누구나 동감할 것 같아요. 이제 정치생활을 마무리하시게 됐는데 섭섭하지 않으십니까?
◆ 원혜영: 시원섭섭하죠. 이렇게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는 영광을 갖는 것도 참 기쁜 일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물러나시는데 민주당은 슈퍼 여당이 됐습니다. 21대 국회에서 사실은 책임이 더 막강하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민주당에게 남기고 싶은 당부가 있다고 하면 한 말씀해주시죠.
◆ 원혜영: 정말 21대 국회는 싸우지 않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당부를 하고 싶습니다. 우리 민주당이 거대 의석을 갖게 된 만큼 더 큰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협치를 반드시 21대에 들어서 최소한 회의를 여는 것을 가지고 여야가 논란해서 국회가 문 닫는 일은 없는 그런 열린 국회. 또 함께 코로나 대책이나 그밖의 경제 대책, 실업 대책 의논하는 정말 일하는 국회가 되기를 희망하고, 기대합니다.
◇ 노영희: 네, 그렇군요. 일하는 국회에 대한 주문이 사실은 상당히 많은 것 같이 느껴지는데요. 일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이런 일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부천에서 나고 자라서 지금까지 평생 살고 계시지 않습니까? 요즘에 쿠팡 물류센터 직원들의 집단감염이 부천에서 일어났고요. 이게 연쇄작용을 일으켜서 콜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원혜영: 저는 생활방역을 우리가 꾸준하게, 또 실질적으로 잘 대응해나가면서 생활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활방역의 주요 지침 중에 각 생활 공동체별로 방역 책임자를 정해서 그 사람이 여러 가지 점검도 하고, 개선책도 내도록 하고 있는데요. 이게 과연 제대로 되고 있는가. 그리고 이것을 제대로 해야지 각 직장의 특성, 조건을 거기 그 자리에 있는 분들이 잘 아는 거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대책도 나오고 해야 실질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방역의 원칙을 다시 한 번 우리가 이것을 벽에 붙여놓는 구호로서가 아니라 실제 우리가 일하면서 이것을 지키고 있는가. 또 뭐가 개선되어야 하는가 하는 것을 꾸준히 살피고, 적용해나가는 이런 노력이 생활방역이 일상적으로 요구되는 이 시점에 가장 중요한 일 아닌가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리고 원 의원님께서는 1951년생이십니다. 그리고 1992년 14대 국회 때 국회에 들어오시면서 29년 만에 정계은퇴를 하시는 거란 말이죠. 아직 젊으시기도 하고, 그동안의 국회 운영이나 정치활동에 대한 노하우들이 엄청난 보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갑자기 웰다잉 쪽에 관심을 가지시는 것으로 나와요? 이거 무슨 말입니까?
◆ 원혜영: 제가 여러 해전부터 무의미한 연명치료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법을 만드는 데 앞장섰습니다. 그래서 5년 전에 호스피스 완화 치료와 함께 연명의료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법을 제정했거든요. 이미 3년 전부터 나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는 받지 않겠다고 하는 사전진료의향서를 작성하는 것이 합법적으로 보장됐어요. 지금 60여 만 명이 이미 서약을 하고 있습니다. 연명의료에 대한 자기결정권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지금 장수시대 아닙니까? 나이 드신 분들이 자기 삶의 마무리에 대해서 고민하고, 결정할 일들이 연명의료에 대해서 받을 거냐, 안 받을 거냐, 하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기증을 할 거냐, 말 거냐. 화장을 할 거냐, 매장을 할 거냐. 또 중요한 게 내가 평생 모은 귀한 재산. 그것이 크든, 작든, 이것을 내가 죽을 때 어떻게 정리할 거냐. 이것은 유언장 작성이겠죠. 이런 자기 삶을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결정이 있는데, 이 결정을 우리가 어떤 게 결정해야 할 사안인지, 또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잘 몰라요. 그래서 삶의 마무리를 아름답게 하기 위한 준비를 하자. 이게 웰다잉 운동이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웰다잉 문활르 확산시키는 데 열심히 자원봉사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2019년 9월 30일에 존엄한 죽음을 의미하는 웰다잉에 관한 국가정책수립과 지원기구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웰다잉 기본법을 대표발의했다. 이것이 대표적으로 말씀하신 것과 관련해서 나와 있는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오랫동안 건강과 생명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신 것으로 아는데, 지금은 사실 많이들 웰다잉, 연명치료 관련된 인식이 많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구체적으로는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웰다잉을 준비하는 게 맞을까요?
◆ 원혜영: 생명에 대해서는 연명의료. 그것도 회복이 가능한 치료는 당연히 받아야죠. 그게 아니고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받을 거냐, 안 받을 거냐 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결정을 해야 합니다. 내가 평생 모은 귀한 재산도 어떻게 마지막으로 정리할 것인가 고민하고 유언장을 쓰는 그런 생활문화를 우리가 가져야 합니다. 유일하게 웰다잉이 확산돼서 더 이상 캠페인이 필요 없는 것은 화장 문화겠죠. 그밖에 많은 문제들이 삶의 마무리에 대해서 내가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사항들이 많습니다. 이런 것을 함께 논의하고 또 많은 사례를 소개하고 그럼으로써 나도 어떻게 해야겠다, 하는 것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그런 생활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역할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무의미한 연명치료냐, 아니냐, 이것을 판단하는 기준을 가지고도 앞으로 논란이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요. 저도 법조인의 한 사람으로서 웰다잉, 연명치료 관련해서 존엄하게 죽을 권리와 관련해서는 공감하는 바가 많이 있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원혜영: 네,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오랜 국회생활을 마친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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