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25 전쟁 70주년인 올해 현충일 추념식에서는 편지 한 통을 남기고 전사한 아버지에게 할머니가 된 딸이 70년 만의 답장을 읽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과 호국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뿌리라고 기리면서, 다시는 전쟁이 없도록 강한 국방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독립 운동가와 참전용사,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기리는 현충일 추념식이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렸습니다.
6·25 전쟁 70주년인 올해엔 강원도 양구에서 전사한 고 임춘수 소령이 가족에게 남긴 편지가 소개됐습니다.
아이들 보고 싶어 못 견디겠다면서도, 그 아이들을 위해 대한민국의 거름이 되자는 다짐.
곧 만나자던 어린 딸은 할머니가 되어 70년 만에 답장을 올렸습니다.
[임욱자 / 고 임춘수 소령의 딸 : 전쟁터에 가시면서 저한테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 장작을 다 태우기 전에 꼬옥 돌아올게. 아빠! 우리 다시 만나면 맑은 물에 함께 발도 담그고 물장구도 치면서 재미있게 놉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임 여사를 자리로 안내하며 위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킨 대한민국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라가 됐다며, 평화를 지키는 강한 국방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입니다.]
이번 추념식에서는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이자 간호장교로 6·25에 참전한 이현원 여사 등에게 국가유공자 증서가 수여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행사를 마친 뒤 화살머리고지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북쪽 비무장지대까지 발굴이 되면 훨씬 더 많은 분들을 발굴할 수 있을 텐데요. 어쨌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간호장교 묘역도 참배해 전장은 물론 코로나19 대응에서도 국민을 위해 헌신한 간호장교들에게 감사를 나타냈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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