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시즌 프로축구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꼴찌로 처진 인천 유나이티드 새 사령탑에 유상철 명예감독이 물망에 올랐습니다.
항암 치료를 마친 유 감독은 복귀 의지가 강한데, 구단은 '건강'이 우선이라며 심사숙고 중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연패팀 간의 벼랑 끝 대결에서 인천은 페널티킥까지 실축하며, 또 울었습니다.
올 시즌 2무 이후 7연패, 단 한 번의 승리도 없는 꼴찌인데 임완섭 감독은 결국, 성적 부진으로 옷을 벗었습니다.
이 장면을 현장에서 물끄러미 지켜본 전임 사령탑, 유상철 명예감독이 후임 1순위로 떠올랐습니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 췌장암 판정을 받고도 선수단과 똘똘 뭉쳐 1부 잔류의 '기적 드라마'를 썼습니다.
[유상철 / 당시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지난해 11월) : 남은 약속도 꼭 지킬 수 있게끔, 의지력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치료 잘하겠습니다.]
약속대로 13차례 항암 치료를 마치고 지금은 대외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유 감독의 복귀 의지가 워낙 강하고, 선수단 파악이나 코치진과의 호흡까지 고려하면 인천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을 적임자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습니다.
계약조항에 따라 올 시즌 연봉까지 지급된 상태라 구단 지갑 사정에도 분명 이득입니다.
다만, 인천은 고심, 또 고심, 신중한 표정입니다.
완치가 아닌 회복 단계인데, 가뜩이나 '극한 직업'인 감독을 맡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가 큰 겁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관계자 : 추진은 하는데 지금 확정된 것도 없고 심사숙고하고 있다…. 의사가 안 된다고 하면 그건 안되는 거거든요.]
인천은 이번 주 안에 유 감독 선임 여부를 확정 지을 방침이며, 만약 복귀가 결정되면 유 감독은 다음 달 4일 울산전부터 벤치에 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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